프라임그룹 비자금 수사
프라임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노승권)는 10일 그룹 쪽으로부터 대우건설 인수를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강남의 고급 아파트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로, 이주성(59) 전 국세청장을 소환한 뒤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11일께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전 청장은 프라임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시도하던 2005년 11월께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에 힘을 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ㅈ건설업체 대표 기아무개(50·구속)씨를 통해 강남구 삼성동의 181.5㎡(55평형)짜리 아파트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19억원이며, 현재 시가는 50억원 가량이다. 검찰은 이 전 국세청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기씨의 소개로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을 알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기씨한테 자신이 신뢰하는 제3자를 지정해 준 뒤, 다시 제3자의 인척 명의로 아파트를 사게 하는 방법으로 문제의 아파트를 차명 소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은 프라임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하자 차명 소유한 아파트를 되돌려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 전 청장은 2006년 3월, 지금 살고 있는 강남구 삼성동 ㅇ아파트에 입주할 때,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기씨로부터 침대, 소파 등 5800여만원어치의 가구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프라임그룹 계열사인 프라임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돈 등으로 아파트를 사 이 전 청장에게 건넨 혐의(알선수재 등)로 기씨를 구속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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