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경찰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위 이아무개씨의 별장에 들어가 이씨를 협박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로 김아무개(54)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범죄를 도운 굴착기 기사와 아르바이트생 등 28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육군 준위 출신인 김씨 등은 지난 11일 자정께 굴착기 등을 앞세워 경기도 광주시의 이씨의 별장에 침입한 뒤 “집 지하에 비자금을 보관하는 벙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돈을 내 놓으라”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 등은 이씨의 별장 지하에 비자금을 보관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지만 이씨의 방 지하는 가정부가 사용하고 있었으며, 결국 이씨가 갖고 있던 10만원짜리 수표 3장만 빼앗았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범행에 앞서 “일당 20만원에 정부와 관련된 일을 할 사람을 찾는다”며 인터넷을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