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대 밀거래 시도한 3명 체포
4년 전 도난당한 조선시대 고지도 등을 싼값에 사들여 시중에 내다팔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시·도 문화재로 등록된 고지도 등을 시중에 내다팔려 한 혐의로(문화재보호법 위반)로 장물업자 정아무개(43)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도난당한 문화재 8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정씨 등은 2007년 김아무개(52)씨한테 200만원을 주고 ‘청북변성도’와 ‘고려중요처도’ 등 고지도 2점을 사들인 뒤 올 1월 5억원에 밀거래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지도 외에 조선시대 때 임금이 내린 교지(사령증) 등 문화재 6점도 회수했다.
경찰이 회수한 문화재들은 전북 고창군 강아무개(73)씨 소유로, 지난 2005년 10월께 김씨 등 3명이 훔쳐 달아났다. ‘청북변성도’는 조선 영조 때 무관 강응환(1735~1795)이 군사적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압록강 일대 각 마을의 지리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이상태 국사편찬위원회 전 사료조사실장은 “청북변성도는 현장 지휘관이 직접 제작해 실제로 이용한 유일한 지도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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