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준공
7월 말 ‘나로호’ 첫 발사
연구자 200여명 막바지 준비
7월 말 ‘나로호’ 첫 발사
연구자 200여명 막바지 준비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발사일이 다음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1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센터장 민경주)가 ‘발사장 준비 완료’를 선언했다.
이날 오후 2시 나로우주센터 조립동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준영 전남지사,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원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건설이 시작된 지 8년 반 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자체 발사장을 갖춘 13번째 나라가 됐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나로우주센터 준공으로 우리 국력이 한 단계 높아졌음을 온 세상에 알리게 됐다”고 축하했다. 이주진 원장은 “나로호 발사 뒤 1.5t급 위성을 올릴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KSLV-Ⅱ)를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해 9년 안에 기술 자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 우주 발사 자립국으로 가는 발판 나로우주센터에는 국내에선 처음 시도되는 우주 기술의 장비·시설들이 들어섰다. 발사대는 ‘기립형’으로 건설됐다. 발사체를 조립시설에서 발사대까지 수평 상태로 이송해 발사대에 올린 뒤 일으켜 세워 발사하는 방식이다. 발사와 비행 안전을 통제하는 발사통제소, 발사체 조립과 시험평가를 맡는 조립동, 발사체 위치를 추적하는 레이더 등을 갖췄다. 우주센터 건설엔 항우연을 중심으로 160여 산업체와 대학 연구소들이 참여했다.
정부는 2018년까지 1조5천억원을 들여 국내 독자기술로 대형 우주발사체를 개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연구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1단 로켓 같은 러시아의 핵심기술을 충분히 이전받지 못해 난관이 많으리라는 전망도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발사 체계의 설계와 시험평가, 발사운영 기술에선 큰 성과가 있어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다가오는 ‘디데이’ 준비 초긴장 준공식 이후에 나로우주센터는 더욱 팽팽한 긴장감에 싸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모형 발사체를 써서 발사 시스템을 점검해왔으나 이젠 ‘실물’을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나로호에 실릴 과학기술위성2호가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우주센터로 12일 이송되며, 러시아의 1단 로켓도 이달 중 국내에 들어온다. 남은 한달여 동안, 국내 연구자 150여명과 러시아 연구자 70여명이 조립과 위성 탑재, 시험평가 등 막바지 작업을 벌이게 된다.
나로우주센터/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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