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재계 잇단 애도 표명
경제계는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 등을 기리며 일제히 애도했다. 기업인들은 특히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짧은 기간 안에 외환위기를 이겨낸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집권 기간 전자정부 추진 등 정보기술 강국의 초석을 다진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논평을 내고 “경제계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전경련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기셨으며, 외환위기 때에는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 경제의 조기 회복에 기여했다”며 “경제계는 이런 김 전 대통령 생전의 나라사랑 정신을 높이 기리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조기에 극복하는데 적극 나서 선진 일류국가 건설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에 원로를 잃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불행이자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면서 “고인은 민주주의의 정착과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평생을 바쳤고, 외환위기 때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업적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성명에서 “우리나라 민주화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극복에 기여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며, 오늘의 슬픔을 이겨내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과 정보기술산업 육성에 힘을 쏟았던 김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안타까움도 이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책을 통해 이른 기간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우리 모두는 고인의 뜻을 계승하여 지역간 화합, 대·중소기업 간 협력, 노사 신뢰 등 사회 각 부문에서 대통합을 이뤄 지금의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기업협회 허진호 회장은 “고인은 평소 벤처 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코스닥을 출범시키는 등 제도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았다”며 “벤처기업들은 김 전 대통령님에게 많은 빚을 졌으며, 또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그룹 한 고위 임원은 “외환위기 때 대기업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갈등도 적지 않았지만, 과감한 개혁이 뒷받침됐기에 위기 극복이 가능했다”며 “세계경제 전체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나라 전체가 고인의 이런 업적을 곱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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