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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불난집’ 국세청 백용호는 ‘모르쇠’

등록 2009-12-03 20:50

백용호 국세청장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 전 일” 발뺌…이현동 차장에 책임 떠넘기기
‘안 국장, 백 청장 관련 정보 있다’는데도 묵묵부답
안원구 국장의 사퇴 압박 논란을 계기로 국세청 내부의 잡음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는 가운데, 정작 백용호 국세청장은 이번 논란과 ‘거리두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자신이 청장으로 취임하기 오래 전에 벌어진 일이 발단이 됐다고는 해도, 논란의 주무대인 국세청을 이끄는 현직 수장이 무작정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국세청 내부의 공식 견해는 한마디로 ‘과거사’라는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백 청장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옛 일로, 백 청장 취임 이전에 깔끔하게 마무리되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단지 화근일 뿐”이라며, “백 청장으로선 계획대로 국세청 개혁 작업에 더욱 힘을 쏟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세청 감찰조직에 의한 안 국장 사퇴 압박 파문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 7월16일 백 청장이 청장으로 공식 취임하기 전의 일이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이현동 차장에게 위임한 채 모르쇠로 일관할 사안은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 백 청장 취임 이후에도 안 국장을 둘러싼 조직 내부의 잡음은 계속됐다는 점에서다. 안 국장이 공개한 8월16일 녹음자료에는 “청장님은 잘 모르시느냐”라는 안 국장의 물음에 “안 국장 문제는 차장을 중심으로 해서 빨리 매듭이 지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셨다”는 당시 운영지원과장의 답변 내용이 들어있다. 8월30일 녹음자료에서도 안 국장이 국세청이 안 국장의 미국 파견발령을 계속 미루는 데 대해 “국세청의 유학 티오(TO·정원) 하나를 날려먹는 것인데 백 청장이 알고 있냐”고 묻자 운영지원과장이 “백 청장한테는 보고를 안 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돼 있다. 조직 운영의 중요한 현안에서 사실상 손을 놓은 셈이다.

특히, 안 국장이 전임 청장들은 물론, 백 청장 자신에 관한 정보까지 들먹거릴만큼 조직에 잡음을 일으키고 있었다는 점에서 백 청장의 이런 행보는 또다른 논란을 불러올만하다. 지난 9월20일 이현동 차장과 <월간조선> 편집진의 만남 자리에선 “안 국장이 조직 비리나 전임 청장과 관련해 폭로할만한 내용을 갖고 있느냐”는 <월간조선> 쪽의 물음에 이 차장이 이주성-전군표 전임 청장 것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자리에선 ‘안 국장이 백 청장 관련 정보도 갖고 있다는 소문이 있고, 이를 이 차장도 알고 있다’는 내용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 공방을 떠나 조직을 또 한차례 흔들 수도 있는 불씨가 엄연히 남아있다는 얘기다.

전직 국세청 국장급 출신의 한 인사는 “백 청장이 이 문제 해결에 딱히 끼어들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면서도 “과거의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한다면, 되레 조직 운영에 짐이 될 수 있으므로 이제부터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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