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상임이사
북에 연탄 지원해온 이동섭씨
“남과 북의 민간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연탄 하역작업을 하면서 따뜻한 정을 주고받는 게 가장 흐뭇했습니다.” 25일 5만장의 연탄을 개성에 전달함으로써 연탄 대북지원 1천만장 돌파 기록을 세우게 되는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 이동섭(사진) 상임이사의 얘기다. 이날 변형윤 이사장과 신경림 시인 등이 직접 연탄을 싣고 개성을 찾는다. 같은 날 저녁 6시에는 서강대 곤자가컨벤션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이 단체는 2004년 발족 첫해에 금강산 온정리 지역에 연탄 35만장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해마다 200만장 안팎씩 북한에 연탄을 보내왔다. 그동안 수십만명의 후원자가 모두 50억원을 기부해준 덕분이다. 연탄은 한 차례에 5만장을 25톤 트럭 8대에 싣려 개성이나 금강산 지역으로 올라간다. 현지에 도착하면 20~30명의 남쪽 자원봉사자와 50여명의 북한 주민이 함께 연탄을 내리는 작업을 한다. 지난 6년간 200여회의 배달에 모두 4천여명이 공동작업을 함으로써, “남북간 화해와 협력 분위기 조성에 꽤 기여했다”고 그는 자부했다. 북쪽에선 오래 전 난방용 석탄 배급이 중단되고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바람에 민가 주변이 대부분 민둥산이 된 상황이어서 연탄 지원은 주민들 난방만이 아니라 산림보호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 이사는 “개성과 금강산 지역에 나무 40여만 그루를 심는 사업도 함께 벌여왔다”며 “연탄 천만장 보내기는 나무 천만 그루 심기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02)334-1045.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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