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해상에서 침몰한 1200t급 해군 초계함 천안함. <한겨레> 자료사진
104명 탑승 ‘천안함’ 배꼬리서 원인미상 폭발
긴급 안보장관회의 소집…군, 인명구조 작업
긴급 안보장관회의 소집…군, 인명구조 작업
26일 밤 9시45분께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순찰중이던 해군 1200t급 초계함 천안함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충격으로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나, 해군이 인명 구조 작업에 나섰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이 초계함에는 승조원 104명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2함대 소속 초계함 천안함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해역을 순찰하던 중 원인 미상의 침수 상황이 발생해 승조원 구조에 나섰다”며 “아직 인명 피해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고는 초계함 선미 쪽에서 일어난 원인 미상의 폭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천안함이 선체 뒤쪽 스크루 부분에 구멍이 뚫려 침몰중이며 공격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당시 인근에 있던 초계함 속초함에서 북쪽의 미상 타깃을 향해 76㎜ 함포로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작전중에 초계함 레이더상에 미상 물체가 포착돼 경고사격을 했다”며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보아 새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어뢰나 미사일을 이용한 기습 공격의 가능성과 훈련 중 무기 조작 실수 등으로 인한 함내 폭발사고 가능성, 암초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원인 분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북방한계선(NLL)에서 멀리 떨어진 남쪽 해상이라 북한군의 직접 공격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해군은 사고 직후 인근의 경비정과 초계정 등을 긴급 파견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군 소식통은 “천안함 승조원 104명 가운데 상당수가 폭발 당시 바다로 뛰어내려 인명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26일 자정 현재 5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고가 일어나자 밤 10시께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진상규명도 중요하지만, 우리 군의 인명 구조가 가장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우리 군의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 회의에는 김태영 국방, 유명환 외교통상,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H6s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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