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합동조사단이 ‘1번’ 이라는 글씨가 쓰인 어뢰 추진부를 결정적 증거물로 제시한 데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가 아이폰 몸체에 파란색 펜으로 ‘1번’이라고 적은 사진을 트위터로 공개하며 ‘북한산 아이폰’이라고 희화화했다.
트위터 이용자들 수많은 리트윗 화답
“파란색 1번이라니 선거법 위반” 풍자도
“파란색 1번이라니 선거법 위반” 풍자도
“군사재판은 언제 열리나요?”
20일 오전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서 국방부를 상대로 던진 질문이다. 이른바 ‘주적’의 공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군 관계자들을 처벌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국방부가 “바뀐 시대에 맞게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다”며 개설한 트위터 대변인은 답이 없었다. 이날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데 열심이었다.
트위터에서는 조사단이 ‘결정적 증거물’로 제시한 어뢰 추진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안쪽에 쓰여 있는 글씨 ‘1번’이 주목받았다. 북한의 어뢰 표기 방법과 일치한다는 설명이 붙은 이 파란색 글씨는 몸체에 유성펜으로 적은 듯한 ‘필적’이었다. “새긴 글씨가 아닌 거였어요?”라며 실망하는 반응이 나왔다.
풍자도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아이폰 몸체에 파란색 펜으로 ‘1번’이라고 적은 사진을 트위터로 공개하며 ‘북한산 아이폰’이라고 희화화했다. ‘1번’ 글씨의 사진이 올라온 한 게시판에선 “이런, 내 글이 북한 글씨체였다니” “8살 난 조카 별이 글씨체인데 그럼 별이도?” “우리 팀장님 글씨랑 비슷한데, 팀장님 간첩?” 등의 댓글이 달려 트위터로 유통됐다. 유성 성분인 ‘매직잉크’ 사진과 더불어 해당 업체가 개입했을 거란 조롱도 나왔다.
음모론도 등장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파란색 글씨로 ‘1번’이라니. 이거야말로 선거법 위반 아닌가!”라고 물었다. 다음달 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공교롭게도 여당의 당색과 번호가 동시에 등장한 데 대한 풍자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오늘에야 조사단 발표가 나온 이유가,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위해서라는 ‘의혹’ 제기도 나왔다.
지난 18일 한 보수매체의 보도로 촉발된 ‘북한 글자체 발견’은 조사단의 발표로 일단락됐다. 숫자라느니 한자라느니 하던 갑론을박도 끝이 났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스핑크스의 질문. 아침에는 한글, 점심에는 숫자, 저녁에는 한자인 것은? 답은 ‘어뢰’.”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문화방송〉 촬영화면
지난 18일 한 보수매체의 보도로 촉발된 ‘북한 글자체 발견’은 조사단의 발표로 일단락됐다. 숫자라느니 한자라느니 하던 갑론을박도 끝이 났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스핑크스의 질문. 아침에는 한글, 점심에는 숫자, 저녁에는 한자인 것은? 답은 ‘어뢰’.”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하토야마 총리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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