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베트남 자전거 종단에 나선 이규봉 교수가 1번 국도를 달리고 있다. 이규봉 교수 제공
백범일지에 나온 장소 훑어
“큰뜻 젊은이들에 알리고파”
“큰뜻 젊은이들에 알리고파”
자전거 순례 나선 이규봉 교수
“젊은이들이 너무 모릅니다. 백범 선생 같은 애국지사의 혼을 젊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려 자전거에 오릅니다.”
이규봉(53·사진) 배재대 교수(전산수학·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가 백범 김구(1876~1949)의 흔적을 찾아 한여름 자전거 순례에 나선다. 국치 100년과 백범 탄생 134돌을 기념하는 뜻을 담았다.
이번 일주에서 이 교수는 ‘청년 백범’이 1896년 황해도 치하포에서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일본 육군중위 쓰치다 조스케를 처단한 뒤 체포돼 인천감리서에 투옥됐다 1898년 탈옥해 삼남지방으로 도피했던 노정과 관련 유적지를 모두 찾아 나선다. <백범일지>에 나오는 장소를 찾아가는 것으로 총거리가 무려 1470㎞에 이른다. 이 교수는 오는 14일 오전 인천감리서를 출발한 뒤 서울 양화진 나루터를 거쳐 충남 아산 현충사, 공주 영규의 비, 금산 칠백의총, 전남 고금도 이 충무공 유적기념비, 대전 국립현충원 곽락원(백범의 어머니) 여사의 묘를 거쳐 27일 공주 마곡사에서 여정을 마치게 된다.
특히 이 교수는 충무공 관련 유적지인 충남 아산 현충사와 고금도, 백범이 40여일간 은둔한 곳으로 알려진 전남 보성 쇠실마을을 주목해야 할 곳으로 꼽았다. 백범의 애국심에 불을 붙여준 곳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젊은이들이 순례할 수 있는 길로 만들기 위해 내가 먼저 나서는 겁니다.”
그는 이미 자전거 순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1~2월에는 ‘미안해요, 베트남!’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 1798㎞(하루 평균 112㎞)를 자전거로 종단하기도 했다.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을 알리고 베트남 민중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려 3년 넘게 준비한 결과였다. 2008년에는 타이완 순환 일주도 했다.
그는 체력에도 자신 있다고 했다. “한여름이라서 더위가 문제긴 하죠. 산이 많아 고개를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요. 하지만 체력 관리는 늘상 하니까 별 문제 없습니다.” 웬만한 젊은이보다 나을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일주에는 민족문제연구소 각 지부를 비롯해 ‘강제병합100년 공동행동 한국실행위원회,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연구회’, ‘청년백범’ 등에서도 후원할 예정이다. (02)969-0226. 이 교수는 백범에 대한 평가가 소홀한 현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보면 이승만 쪽 인사들이 백범을 깎아내렸습니다. 현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남쪽의 우익 애국지사 가운데 백범이 최고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이번 일주에는 민족문제연구소 각 지부를 비롯해 ‘강제병합100년 공동행동 한국실행위원회,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연구회’, ‘청년백범’ 등에서도 후원할 예정이다. (02)969-0226. 이 교수는 백범에 대한 평가가 소홀한 현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보면 이승만 쪽 인사들이 백범을 깎아내렸습니다. 현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남쪽의 우익 애국지사 가운데 백범이 최고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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