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웃 건물 병원의 치과의사를 납치해 수천만원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최아무개(38)씨와 조아무개(34)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식투자와 도박으로 각각 1억원가량의 빚을 진 최씨와 조씨는 지난달 16일 밤 9시15분께 서대문구 한 건물의 지하주차장에서 퇴근하는 치과의사 김아무개(35)씨 머리에 신발주머니를 씌우고 흉기로 위협해 김씨의 차에 태운 뒤 서울시내를 돌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3500만원과 명품시계 등 모두 4500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 4월부터 김씨의 병원 옆 건물에서 와플장사를 하면서 김씨의 퇴근시간 등을 파악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최씨 등은 다음날 새벽 2시께 경기도 고양시 한 도로에 김씨와 승용차를 남겨놓고 도망간 뒤 곧바로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하지만 경찰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분석과 휴대전화 통신 수사로 최씨 등은 용의자로 지목됐고,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던 중 경찰에 검거됐다.
최씨 등은 경찰에서 “증권투자와 국외 원정도박으로 빚이 많이 생겨 일을 저질렀고, 훔친 돈은 사채빚과 밀린 방세 등을 갚는 데 썼다”고 진술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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