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라면
이화여대 ‘선배라면…’ 캠페인, 1주일만에 1억 모여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선욱)가 라면을 이용한 소액 장학금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이화여대는 ㈜오뚜기와 협약을 맺고 4년 동안 월 1만원씩 기부를 약정한 동문에게 진라면 두 봉지 묶음(사진)을 기념품으로 주는 ‘선배라면 만원 이어달리기’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또 캠페인의 상징물인 라면은 저렴한 가격으로 배고픔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은 돈으로 소중한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캠페인의 취지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게 학교 쪽의 설명이다. 이화여대는 “선배라면 후배를 위해 매달 1만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할 수 있다는 취지를 문구 그대로 살려 캠페인 이름도 ‘선배라면’으로 지었다”며 “라면 국물처럼 진한 후배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캠페인을 통해 모인 돈을 취약계층 학생에게 학비와 기숙사비, 생활비를 지원하는 ‘세대간 장학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세대간 장학금은 국내 대학 처음으로 가난한 학생들에게 등록금은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장학제도로 이화여대는 내년 1학기부터 2억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최소 10여명의 학생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약정 일주일 만에 1억원이 모일 정도로 동문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11일 이 캠페인의 첫 약정자로 참여한 이화여대 김석향 교수(북한학)는 “아이디어가 너무 재미있어 소식을 듣자마자 캠페인 참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캠페인을 대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학생들로부터 ‘선배라면 홍보 동영상 유시시(UCC) 공모’도 하고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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