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회장
비자금 조성·계열사 수천억 부당지원 조사
홍동옥 NCC회장 배임등 혐의로 영장 방침
홍동옥 NCC회장 배임등 혐의로 영장 방침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가 김승연(58·사진) 한화그룹 회장을 다음주 초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횡령·배임 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24일 검찰과 한화그룹 쪽의 말을 종합하면, 서부지검은 이날 김 회장 쪽에 ‘26일 검찰에 나와달라’고 통보했다. 이에 김 회장 쪽은 ‘중요한 업무 때문에 이번주엔 소환에 응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 김 회장의 검찰 출석과 실제 조사는 다음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회장이 출석하면, 2005년께 한화그룹 유통 협력사인 ‘한유통’과, 제약 계열사 ‘드림파마’의 물류 사업부인 ‘콜럼버스’가 부실화된 뒤 다른 계열사들을 동원해 이들 회사에 수천억원을 부당 지원했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사들을 사실상 김 회장의 개인 회사로 보고, 계열사 자금으로 이들 기업을 지원한 행위에 배임·횡령 등 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콜럼버스는 웰로스로 이름이 바뀐 뒤 지난 2월 김 회장의 누나 김영혜씨가 대주주로 있는 물류 협력사 한익스프레스에 팔렸다.
검찰은 김 회장 조사에 앞서 부당 지원을 총괄한 홍동옥(62) 여천엔시시(NCC) 사장에 대해 이르면 2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배임·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도 홍 사장을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홍 사장이 한화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 등으로 김 회장의 비자금 수백억원을 관리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또 김 회장이 출석하면 이 부분도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합법적으로 진행한 일이 오해를 사고 있다”며 “(김 회장은) 일정이 조정되면 정당하게 소환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명계좌의 자금은 선대 회장이 물려준 미신고 자산으로, 세금 납부 등 필요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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