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회장
수천억 횡령·비자금 조성혐의
홍동옥 여천엔시시 사장 영장
홍동옥 여천엔시시 사장 영장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을 다음달 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횡령·배임 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그룹의 재무분야를 총괄해온 홍동옥(62) 여천엔시시(NCC) 사장에 대해 30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29일 검찰과 한화그룹의 말을 종합하면, 서부지검은 12월1일 김 회장을 불러 2005년께 한화그룹 유통협력사인 ‘한유통’과 제약 계열사인 ‘드림파마’의 물류사업부인 ‘콜럼버스’가 부실화한 뒤 계열사를 동원해 증자 형태로 한유통 등에 3000억원을 부당지원한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사들을 김 회장의 개인회사로 보고, 계열사 지원금 가운데 1800억원가량에 대해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한화그룹의 ‘재무통’으로 이 부당지원의 실무 총괄 혐의를 받고 있는 홍 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홍 사장은 한화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김 회장의 비자금 수백억원을 관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한화그룹 최상순(64) 부회장을 불러 그룹 수뇌부가 부당 자금 지원을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유통 등에 계열사들이 지급보증을 선 상태여서 자칫하면 여러 회사가 함께 어려워질 수 있어 계열사 자금을 지원한 것”이라며 “자금 지원은 홍 사장과 최 부회장 등이 협의해 결정한 일이라 김 회장과 무관하며, 한유통 등은 김 회장 개인회사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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