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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종돈장서 ‘구제역’…‘주의보’ 전국으로

등록 2010-12-24 19:26수정 2010-12-24 19:47

2만4000마리 키우는 영천시 농가 양성판정
전국 21곳에 새끼돼지 공급…방역당국 ‘사색’
경북 영천의 종돈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설상가상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북 영천시 주변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충남북을 포함한 전국 농가 21곳에 이곳의 새끼돼지가 공급된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전국이 구제역 발생권에 들어갔다.

종돈장은 자체 생산한 우량 씨돼지로 번식시킨 새끼돼지를 2~3개월 길러 위탁농장에 공급하는 곳으로, 번식 농장으로 일컫기도 한다. 인천시 강화군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돼, 공식 구제역 발생 지역은 경북·경기·강원·인천 등 4개 시·도로 확대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4일 영천시 화남면 금호리의 종돈장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방역당국의 1차 조사에서 전국 21개 농가로 새끼돼지가 공급됐으며, 그중에는 영천 주변의 7개 농가 및 경기와 충남북의 돼지농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남과 경기의 경우 대단위 양돈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우려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 종돈장은 영천 지역에서만 7개 계열 농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농가의 위탁을 받아 사육한 돼지만도 1만7000여마리에 이른다”며 “게다가 이 종돈장의 농장주는 경북 경주에서도 종돈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21개 농가의 역학관계가 최종 확인될 경우 국내 양돈산업에 치명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경악했다. 또 그는 “영천 종돈장의 새끼돼지가 전국 각지의 양돈농가로 모두 공급됐기 때문에, 앞으로의 역학조사 결과가 주목된다”며 “전국이 구제역 발생권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구제역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영천시와 방역당국은 이곳 종돈장에서 사육하던 돼지 2만4000마리를 곧바로 매몰하기 시작했으며, 반지름 3㎞ 안의 가축도 예방 차원에서 매몰처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또 올봄에 구제역이 발생했던 인천 강화군의 양도면 조산리와 강원 횡성군의 횡성읍 학곡리, 서원면 유현리의 한우농가에서도 추가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주시 안강읍의 돼지농장에서도 이날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경주는 단일 시·군으로는 한우 사육 마릿수가 가장 많은 곳이어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로써 공식적인 구제역 발생 지역은 4개 광역시·도로 늘어났으며, 영천 농장의 돼지까지 포함해 이날까지 매몰처분 가축은 모두 32만마리 이상으로 불어났다.

방역당국은 이르면 25일부터 200개 방역팀을 투입해 경북의 안동과 예천, 경기도의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 농가 7016곳의 한우 13만3000여마리를 대상으로 1차 구제역 예방 백신을 접종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4일 오후 백신을 각 지역으로 운송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정인환 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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