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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김승연 한화회장 불구속 기소

등록 2011-01-30 21:03

차명계좌 382개·차명회사 13개…23억 탈세 혐의
“횡령 등 그룹에 4856억 피해”…홍동옥 등 10명 기소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30일 그룹 계열사에 자기 개인 및 일가 소유 기업들을 부당 지원하도록 해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횡령) 등으로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김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를 주도적으로 처리한 한화그룹 전 재무팀장 홍동옥(62) 여천엔시시(NCC) 사장 등 계열사 사장과 간부, 이를 도와준 ㅅ회계법인 파트너급 김아무개 회계사 등 10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발표를 종합하면, 김 회장은 자신의 동생과 어머니 등이 소유한 기업들의 빚이 3500억원으로 늘자 2004~2006년 그룹 계열사들에 불법으로 지급 보증을 서게 한 뒤 이른바 ‘다단계 기업세탁’을 통해 모두 1900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1350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회장 등은 ㈜한화 소유인 한화에스앤시(S&C) 지분을 김 회장의 큰아들에게 적정가격의 45분의 1에 못 미치는 헐값에 팔고, 계열사인 ㈜동일석유의 주식도 김 회장의 누나에게 헐값에 넘겨 모두 104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 등이 차명계좌 382개를 동원해 여러 경로와 수법으로 마련한 비자금 1077억여원을 조성·관리해 왔으며, 태경화성 등 회사 13곳을 차명으로 운영해 23억8000만원의 세금을 포탈(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저질러진 조세 포탈과 위장 계열사 운용, 금융실명제 위반 사실 등에 대해서는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자료를 통보해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서부지검 봉욱 차장검사는 “김 회장은 차명 소유한 회사의 빚을 계열사에 떠넘겨 갚게 하고, 그사이 ㈜한화 지분을 대폭 확대해 그룹 지배권을 확립하는 한편, 한화에스앤시 주식을 헐값에 팔아 세 아들에게 3678억원 상당의 재산을 편법 상속했다”며 “대법원이 새로 마련한 양형 기준을 적용하면 단기 12년8개월, 장기 20년형을 선고받을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의미는 재벌총수 개인의 차명회사와 그룹 차원에서 이 회사들을 운영하는 복잡한 자금관리기법을 처음 규명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한화그룹 쪽이 내부 서류를 청계산 비닐하우스에 숨겨놓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고, 내부 고발자에게 금품을 건네 입막음에 나서는 등 수사방해 행위가 있었다며 보강 수사를 통해 관련자를 추가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정관계 로비 의혹은 구체적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화 관계자는 “정당한 경영행위가 오해를 받은 만큼 검찰의 혐의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법정에서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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