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릴 게 많은 구천서?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구천서 전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받으려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그를 수행한 사람들이 사진을 못 찍게 하려고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거나, 스트로보 등을 부숴 물의를 일으켰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자신이 소유한 코스닥 상장사의 회삿돈을 무단으로 빼내 회사 법인에 손실을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배임)로 검찰이 구천서(61)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김상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오전 10시께 구 이사장에 대해 실질심사를 벌인 뒤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 영장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제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 이사장은 보안전문업체인 시큐리티코리아의 회삿돈 100억여원을 협력업체와 거래 형식으로 위장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 비상장사인 누비텍이 시큐리티코리아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소유한 주식의 가치를 부풀려 회사에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구 이사장은 지난 14일 고려대 교우회 후보추천위원회에 의해 교우회장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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