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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수사팀인데…” 보이스피싱 당할뻔

등록 2011-05-03 08:16

검찰 사칭 11억 가로챈 송금책 검거도
경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급여통장 비밀번호 등을 알려준 중소기업체 사장이 경찰의 발 빠른 대응 덕분에 가까스로 피해를 모면했다.

지난 27일 오후 1시께 영등포경찰서 민원실의 전화벨이 울렸다. “영등포경찰서 수사지원팀에 조아무개 경위라고 있습니까?” 50대 중년 남성이 다급하게 물었다. 이름과 직책은 틀림이 없었다. “조금 전에 조 경위가 제게 전화를 해서 범인을 검거했는데 제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연루돼 있다며 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아갔습니다.”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었다.

피해자는 경기도 수원시에서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강아무개씨로, 그가 비밀번호를 알려준 계좌는 직원들의 이달치 급여가 들어 있는 월급통장이었다. 영등포경찰서는 강씨에게 “지금 바로 계좌와 카드의 지급을 정지하라”고 조언한 뒤 112신고를 대신했다. 계좌에서는 아직 돈이 빠져나가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신문 기사 등에 나온 경찰의 이름을 사칭해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의 수법이 갈수록 진화해 최근에는 경찰이나 검찰을 사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영등포경찰서는 2일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대라고 속인 뒤 자신들이 개설한 가짜 대검 누리집에 금융정보를 입력하게 하는 방법으로 돈을 가로채온 일당 중 송금책인 중국동포 권아무개(6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동안 인출책에게서 73차례에 걸쳐 모두 11억6331만원을 건네받아 중국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어떠한 경우에도 경찰청, 검찰청 등이 계좌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 개인의 금융정보를 알려달라고 하는 경우는 없으니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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