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한학수 피디 교체…노조 “명백한 보복성 인사” 13일 비상총회
<문화방송>(MBC) 사쪽이 12일 ‘피디수첩’ 프로그램 취재중단 지시에 항의하던 피디 2명을 전격 교체했다.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회사가 명백한 보복성 인사조치를 단행했다”며 반발했다.
문화방송은 이날 피디수첩 이우환 피디수첩 제작 피디를 드라마세트장 관리조직인 ‘드라미아개발단’으로 발령냈다. 이 피디는 지난 3월 문화방송이 피디수첩의 ‘최승호 피디 인사 사태’ 이후 수습책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에 투입한 인물로 최근 ‘남북경협 중단 그후 1년’ 아이템을 준비하던 중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으로부터 취재중단 지시를 받은 바 있다. 또 시사교양국 평피디협의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한학수 피디는 경인지사로 내보냈다. 그는 윤 국장의 남북경협 아이템 중단 사태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피디들을 대표해 윤 국장을 면담해왔다.
노조에서는 이번 인사는 지난 9일 이 피디가 윤 국장에게 취재 중단 지시에 항의한 것에 대한 보복성 인사로 풀이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윤 국장은 이날 오후 6시께 피디수첩 이우환 피디와 시사교양국 소속 한학수 피디를 만난 자리에서 “경영진의 방침”이라는 말과 함께 인사 결과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환 피디는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이 없는 자회사 ‘드라미아’로 옮기게 됐고, 한학수 피디는 경인지사로 내보냈다. 두 사람은 “시교국에서 계속 방송을 하고 싶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화방송 시교국 평피디협의회는 13일 오전 11시 비상총회를 열고 사쪽의 이번 인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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