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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카이스트 교수협, 31일 서남표 총장에 ‘최후통첩’

등록 2011-05-29 14:50수정 2011-05-29 15:24

총회 열어 ‘혁신위 요구 즉각수용’ 촉구하기로
“서총장 기회주의에 참담”…퇴진 요구할수도
학내 문제 전반에 대해 전권을 위임받은 혁신비상위원회의 요구사항에 대해 서남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즉각 실행’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가운데(<한겨레> 28일치 8면) 교수협의회가 성명서를 통해 서 총장을 강하게 비판한 뒤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하기로 했다. 교수협의회는 오는 31일 총회를 열어 교수들의 뜻을 모은 뒤 성명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총회에서의 논의 결과에 따라 서 총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이 성명서에 담길 가능성도 있다.

29일 <한겨레>가 입수한 카이스트 교수협의회의 성명서 초안을 보면, 교수들은 “서 총장이 혁신위의 의결사항을 적극적으로 실행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이사회의 결정에 미루겠다는 것은 ‘합의와 신뢰’의 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라며 “이는 카이스트의 진정한 혁신을 갈구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서남표식 개혁만이 진정한 개혁’ ‘서남표식 개혁에 반대하는 것은 개혁 자체를 반대하는 것 같다’는 독선적 생각, 절박한 위기는 지나갔다고 판단하여 전체 구성원과의 약속을 아전인수 격으로 왜곡하는 기회주의에 실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서 총장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경종민 혁신비상위원장(교수협의장)은 지난 27일 교수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사회의 구성이 전적으로 총장에게 유리하지만 대부분 이사들의 임기가 내년 4월로 끝난다”며 “새로운 시대는 반드시 올 것이며, 새 시대를 잘 준비하지 않으면 야만과 독재의 역사가 카이스트에서 반복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카이스트 이사 16명 가운데 당연직인 서 총장과 정부 부처 공무원 등 4명을 뺀 이사는 12명이다. 이 가운데 8명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 안에 끝나게 된다.

교수들은 성명서 초안에서 “지금과 같이 총장이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를 추천하고 실질적으로 선임하는 구조적인 모순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합리적 견제’ 기능을 마비시키고 독재에 무방비한 상태를 초래한다”며 “‘서남표식 혁신’이 아니라 ‘카이스트와 국가의 발전을 위한 진정한 혁신’을 위한 이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안민석 의원(민주당)은 지난 12일 “총장이 이사를 추천해 선임하고 이런 이사회가 다시 총장을 선임하는 비정상적인 구조 때문에 총장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결과를 낳았다”며 이사회 구성을 다양화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과학기술원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하지만 서 총장은 지난 17일 발표한 카이스트 장기발전계획인 ‘비전 2025’에서 “이사회의 규모를 늘려 학교에 고액 기부자와 같이 애착을 많이 가지신 분들을 이사로 영입하여 학교 운영에 참여하도록 하며, 전반적으로 이사회 권한을 넓히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며 기존의 이사회 구성 방식을 더욱 확대할 뜻을 밝혀 교내·외로부터 비판을 산 바 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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