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이 회사 박찬구(63) 회장을 다음달 3일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30일 “박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3일 오전 10시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형제의 난’을 벌이다가 2009년 6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했다. 검찰은 박찬구 회장이 형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 전 금호석유화학 협력업체가 개설한 차명계좌 10여개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쪽 자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호석유화학이 계열사나 협력사를 이용해 최소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수사해 왔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달 12일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으로 수사 사실이 알려지자 그룹 주요 계열사 팀장 50여명을 모아놓고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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