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노조탄압 말라” 유서 남긴채…

등록 2011-06-09 20:56수정 2011-06-10 09:50

타임오프 갈등속 아산공장 노조간부 자살
노조, 작업 거부…생산라인 가동 전면중단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회사의 노동조합 활동 탄압에 항의하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대차 노사는 전날부터 임금단체협상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8시35분께 충남 아산시 인주면 현대차 아산공장 엔진1부 화장실에서 품질관리부 박아무개(48)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인 신아무개(4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회사 노조의 노동안전보건위원(비상근)으로 일해온 박씨는 숨지기 전 몇몇 노조 간부와 회사 관리자들에게 “노동탄압을 분쇄하기 위해 이 한목숨 바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이 공개한 박씨의 유서를 보면 “현장 활동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근태 협조 없으면 무단이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이 한목숨 던져서라도 노동탄압 분쇄에 앞장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박씨는 노조활동 탄압의 주범이라며 해당 부서장의 실명도 유서에 언급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 쪽은 “지난 4월1일 타임오프제(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제도)가 적용된 뒤 노조 전임자들이 석달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에서 노조 비상근 간부에 대해서도 근태 협조를 해주지 않아 노조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유가족이 주장하고 있는 박씨의 산재인정 및 회사쪽 관련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작업 거부에 나서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울산공장에 있던 이경훈 현대차지부장도 이날 오후 아산공장으로 와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사쪽과 정권의 탄압으로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경고한다”며 “(유가족 등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생산을 재개할 수 없고, 아산공장에서 같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타임오프제와 관련해 지난해 수준의 노조 전임자 인정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현대차 노조의 전임자는 233명이지만, 법정 타임오프 적용 대상자는 24명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1일 노조 전임자 모두에 대해 무급휴직 발령을 내 노조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현대차 쪽은 “아직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전/전진식, 김소연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대왕고래 실패에도…경제수석 “최고 유전보다 성공률 높다” 1.

대왕고래 실패에도…경제수석 “최고 유전보다 성공률 높다”

윤석열 ‘대왕고래’ 8달 만에 실패…산업부 “경제성 없다” 2.

윤석열 ‘대왕고래’ 8달 만에 실패…산업부 “경제성 없다”

누나 생일엔 일어나길 바랐지만…6명에 생명 주고 간 방사선사 3.

누나 생일엔 일어나길 바랐지만…6명에 생명 주고 간 방사선사

안희정 쪽 ‘피해자 괴롭히기’ 끝나지 않았다 4.

안희정 쪽 ‘피해자 괴롭히기’ 끝나지 않았다

쓰고 코치하고 끼어들고…곽종근 나오자 분주해진 윤석열 5.

쓰고 코치하고 끼어들고…곽종근 나오자 분주해진 윤석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