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10일 저녁 서울 중구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열려 대학생들을 비롯한 일빈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무대 위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 3만여명 등 전국에서 6·10 집회
청와대 인근서 시위 72명 경찰 연행
청와대 인근서 시위 72명 경찰 연행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이 10일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타올랐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중심의 대학생들과 비상대책회의로 모였던 시민사회단체 및 야4당의 참가자들(주최 쪽 추산 3만명, 경찰 추산 5천명)은 이날 오후 서울 태평로 청계광장으로 집결했다. 이들은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서도 “정부·여당이 약속한 반값 등록금을 조속히 시행하라”고 외쳤다. 대학생 72명은 촛불집회 도중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으로 이동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이날 집회에서 연단에 오른 우희종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은 “등록금 촛불은 대학생들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한 싸움이자 무한경쟁 사회를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반값 등록금 투쟁에 나선 이유는 노동자이자 부모인 조합원 모두를 위해서”라고 말했고,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도 “등록금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 반값 등록금이 실현될 때까지 한손엔 책을, 한손엔 촛불을 들자”고 호소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야4당 지도부도 등록금 집회에 모두 참석했다. 손학규(민주당)·이정희(민주노동당)·조승수(진보신당) 대표와 권태홍(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야4당 공동연설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나서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80명 조합원 전원이 집회에 참여한 비정규직여성노조 인천지부의 유정희(62) 인하대분회장은 “지난 한달 반 동안 학생들이 우리 청소노동자들을 위해 연대해줬고 이제는 우리 차례”라고 말했다. 고액의 등록금은 대학생뿐 아니라 최저생계비로 허덕이는 노동자들의 삶과 직결된다는 점도 이들이 등록금 촛불을 맞잡은 계기가 됐다. 부산·대구·광주·울산·창원·진주·수원·전주 등 지역 곳곳에서도 이날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반값 등록금 실현을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한대련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는 이날 이후에도 청계광장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열되 매주 금요일엔 집중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계광장 인근에선 보수 성향 단체들이 반값 등록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독교사회책임, 라이트코리아,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은 “반값 등록금 집회가 순수한 목적을 떠나 정치선동, 반정부 정치집회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전날 ‘청계광장 집회 불허’ 방침을 밝혔던 경찰(서울 전역 67개 중대 5300여명 배치)은 이날 집회장소는 원천봉쇄하지 않았다. 밤 10시30분께 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은 중구 을지로와 명동, 시청 등지로 행진하다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하거나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문영 임지선 송채경화 기자 moon0@hani.co.kr
80명 조합원 전원이 집회에 참여한 비정규직여성노조 인천지부의 유정희(62) 인하대분회장은 “지난 한달 반 동안 학생들이 우리 청소노동자들을 위해 연대해줬고 이제는 우리 차례”라고 말했다. 고액의 등록금은 대학생뿐 아니라 최저생계비로 허덕이는 노동자들의 삶과 직결된다는 점도 이들이 등록금 촛불을 맞잡은 계기가 됐다. 부산·대구·광주·울산·창원·진주·수원·전주 등 지역 곳곳에서도 이날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반값 등록금 실현을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한대련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는 이날 이후에도 청계광장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열되 매주 금요일엔 집중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계광장 인근에선 보수 성향 단체들이 반값 등록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독교사회책임, 라이트코리아,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은 “반값 등록금 집회가 순수한 목적을 떠나 정치선동, 반정부 정치집회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전날 ‘청계광장 집회 불허’ 방침을 밝혔던 경찰(서울 전역 67개 중대 5300여명 배치)은 이날 집회장소는 원천봉쇄하지 않았다. 밤 10시30분께 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은 중구 을지로와 명동, 시청 등지로 행진하다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하거나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문영 임지선 송채경화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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