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안팎 “생각 정리된 듯”
이대통령 귀국뒤 사표 전망
이대통령 귀국뒤 사표 전망
김준규 검찰총장이 4일 사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앞서 사의를 밝혔던 김 총장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에서 부장(검사장)과 기획관 등 간부 20여명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고 사퇴 문제를 논의했다.
김 총장은 수사권 조정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경과와 향후 대책 방안 등을 보고받은 뒤 자신의 거취에 대해 참석한 간부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대부분의 간부들은 “거취 표명 의사를 밝힌 만큼 총장이 책임지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지난달 30일 수정된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대검 관계자는 “김 총장이 생각을 어느 정도 정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휴일인 이날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김 총장이 4일 사의를 밝히더라도 곧바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재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2~11일)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검찰 안팎에선 김 총장이 먼저 사의를 밝힌 뒤 이 대통령이 귀국한 다음 법무장관을 통해 정식으로 사표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김 총장의 남은 임기(8월19일)까지는 박용석 대검 차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 총장 인선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중이어서 총장 대행체제로 가든 아니든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데 사의를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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