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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수준 이하’ 대형뮤지컬 이유 있었다

등록 2011-07-19 21:14

기획사 대표, 작품마다 투자금 수십억 횡령
세종문화회관 간부는 돈받고 ‘대관료 공짜’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주원)는 19일 상습적으로 뮤지컬과 콘서트 투자금을 빼돌려 10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로 공연기획사 대표 최아무개(47)씨를 구속하는 등 공연업계 비리와 관련해 2명을 구속 기소,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최씨는 2007년 펀드매니저 권아무개(39·수감중)씨와 공모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투자금 75억원을 펀드 형식으로 모아 이 가운데 72억원을 빼돌린 데 이어 유명 가수 ㅈ씨의 콘서트 투자금 중 47억원, 뮤지컬 <미션> 투자금 중 45억원 등 모두 120억원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최씨의 투자금 횡령으로 공연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뮤지컬 <미션>의 경우 지난 2월 관객들의 집단 항의로 뮤지컬 공연 사상 최초로 개막 공연 ‘리콜 사태’까지 빚어졌다.

검찰은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공연기획사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최아무개(54) 전 세종문화회관 공연사업본부장도 구속했다. 최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4차례에 걸쳐 공연기획업자 임아무개(41·불구속 기소)씨한테서 4200만원을 받고 실무자에게 <광화문연가>를 세종문화회관과 공동 주최하는 형식으로 해 대관료를 받지 않도록 해줄 것을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본부장은 직접 대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광화문연가>에 높은 점수를 주고, 대관 승인 뒤에도 계약금과 잔금 납부 등의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력이 부족한 공연기획업자들이 대형 공연을 추진하면서 투자금 횡령을 일삼아 공연 수준이 저하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비리구조를 모르는 대다수의 관객들은 비싼 관람료를 지불하면서도 그에 걸맞은 공연을 즐기지 못하는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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