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마련을 위해 이마트 탄현점 기계실 냉방기를 점검하다 숨진 서울시립대 휴학생 황승원씨와 또 다른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왼쪽 세번째),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와 함께 조속 합의를 요구하는 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관련 기업에 해결 촉구
도움의 손길도 잇따라
도움의 손길도 잇따라
경기도 고양시 이마트 탄현점 기계실에서 냉동설비 수리 작업을 하던 중 질식해 숨진 황승원(22)씨가 사망 16일이 지나도록 보상 절차 등이 합의되지 않아 발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겨레> 보도(7월18일치 1면)가 나가자,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제대로 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씨가 다니던 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학자금 대출 1000만원이 황승원 학우를 숨막히게 했다. 황승원 학우가 진 빚을 우리 대학생들의 힘으로 갚아줬으면 좋겠다”며 18일 모금을 제안했다. 김종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은 19일 “18일 이전까지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맡겨온 부조금만 해도 273만원에 이른다”며 “학자금 대출금 상환을 위한 모금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106만원이 모일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나섰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유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신속히 보상절차를 마무리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앞서 18일 논평을 통해 “고 황승원씨 장례를 위한 보상 문제를 피하는 것은 트레인코리아(냉동설비 납품회사)와 이마트가 황씨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밝혔다. 시민들도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황씨의 이모부 정응호씨는 “장례식장으로까지 연락을 주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마음만으로도 감사하며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유족은 시민들의 개별적인 도움은 모두 사양하고 있는 상태다. 임지선 박태우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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