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경찰, 휴대전화 내역 확인
민주당회의 도청 의혹 있는 6월23·24일
민주당회의 도청 의혹 있는 6월23·24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열린 지난 6월23일과, 그 회의의 녹취록을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그 다음날(24일)까지 이틀 동안 한 의원의 보좌진과 <한국방송>(KBS)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 여러 차례 통화가 이뤄진 사실이 있다고 경찰이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원회 도청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근 한 의원의 보좌진과 장아무개(32) 한국방송 기자 등의 휴대전화 수·발신 내역 대조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구체적인 통화 경위와 내용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8일 “한 의원과 한국방송 기자들이,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도청 및 녹취록 전달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6월23일과 24일 이틀간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한 의원 쪽과 통화한 한국방송의 정치부 기자들은 그동안 도청 의혹을 받아 온 장 기자의 ‘선배’ 기자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의원의 보좌진과 한국방송 기자들은 평소 통화한 사실이 거의 없는데, 도청과 녹취록 전달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이 이틀 동안에 갑자기 여러 번 통화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찰은 지난 1일 한 의원의 보좌관 2명을 불러 통화한 경위 등을 조사했지만, 이들은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황상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지만, 보좌진들은 한국방송 기자들과의 통화기록과 도청 의혹 사이의 상관관계를 모두 부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 기자를 이번주 안에 다시 불러, 앞서 두차례 소환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의 진위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한 의원의 보좌진과 통화한 사실이 있는 장 기자의 ‘선배’ 기자들을 조사할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한선교 의원은 보좌진이 조사를 받고 난 뒤 경찰 수뇌부에 전화를 걸어 “통신사실을 확인한 것은 사생활 침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동해 병기” 외쳐온 한국 외교 ‘비상’ 걸렸다
■ “안현태 현충원 안장 철회하라”
■ SNS에 “휴가 갑니다”…‘도둑님 초대글’ 될라
■ 박봉의 직장인들, 야근·술자리에 찌들어…점심값엔 ‘벌벌’ 보약엔 ‘펑펑’
■ 갱단·살인미수…강남 어학원장 ‘무서운 스펙’
■ “안현태 현충원 안장 철회하라”
■ SNS에 “휴가 갑니다”…‘도둑님 초대글’ 될라
■ 박봉의 직장인들, 야근·술자리에 찌들어…점심값엔 ‘벌벌’ 보약엔 ‘펑펑’
■ 갱단·살인미수…강남 어학원장 ‘무서운 스펙’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