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대 주축 109명 성명서
독도 영유권을 두고 한·일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1965년 한·일협정을 무효화하자는 운동이 시작됐다.
6·3세대 주역들과 종교계·시민사회·문화예술·언론출판·여성·학계 인사 및 정치인 등 109명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한·일협정 무효화를 위한 국민행동 준비위원회’(국민행동)를 발족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박정희 정권이 일본의 역사왜곡을 방조한 야합물인 한·일협정은 무효화해야 한다”며 “최근 일본의 극우파 의원들이 독도 인근 울릉도를 방문하겠다며 소란을 피운 것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에 심대한 상처를 입힌 도발”이라고 밝혔다. 이날 준비위엔 박형규 목사와 함세웅·송기인 신부, 명진 스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창복 민주통합시민행동 대표, 이학영 진보대통합시민회의 대표, 김지하·신경림·염무웅 등 문인과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및 정대철 전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부영 민주·평화·복지포럼 공동대표는 “박정희 군사독재의 탄압 속에서 맺어진 한·일협정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굴욕적이고 반민주적인 조약”이라며 “내년 총선·대선 시점에 정치인들이 한일협정을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있는지 유권자로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준비위에 참여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최근 (내가) 독도를 방문했던 일로 정부에서 강온 양론이 일었다”면서도 “성장한 국력에 걸맞게 한·일관계도 재정리해 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일협정 무효화 선언은 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국민행동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군인·군속·노무자 등에 대한 대일 배상청구권 행사 및 일본의 약탈 문화제 반환 활동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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