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결의안 안지켜”
교수·학생들 거센 반발
서 총장은 “사퇴 거부”
교수·학생들 거센 반발
서 총장은 “사퇴 거부”
대전 카이스트(KAIST) 교수들이 서남표 총장의 독선적인 학교 운영과 약속 위반을 들어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 총장은 총장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회장 경종민 교수)는 29일 비상총회를 연 뒤 성명서를 내어 “서 총장의 신의 위반과 독단적인 리더십 및 학교운영 전반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물어 총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가 서 총장 퇴진 요구의 근거로 삼은 것은 지난 26~28일 온라인으로 벌인 교수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조사에서 “총장이 전체 교수와 맺은 (혁신비상위원회)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총장의 거취와 관련한 교수님의 의견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참여 교수 369명 가운데 234명(63.4%)이 “합의서 불이행의 책임을 물어 총장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답했다. “문제 삼지 않는다”는 의견은 35명(9.5%)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엔 교수협의회 회원 교수 522명 가운데 369명(70.7%)이 참여했다.
이밖에 교수들은 △혁신비상위 결의안을 반드시 수용하고 즉시 실행해야 한다(84.6%) △합의서 서명과 관련해 “나는 무엇을 사인하는지 모르고 사인했다”는 총장의 말은 구성원 기만, 합의서 정신 파기다(84.3%) △대학평의회를 즉시 구성하고 미비점은 발전적으로 보완한다(84%) △총장은 학교운영기금 손실 등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87.3%) △총장은 기존의 독단적인 학교 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82.9%) 등으로 대답해 대다수가 서 총장의 잘못을 지적했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지난봄 학생 자살 사태 때에도 총장 용퇴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표현으로 양보했는데 결국 철저히 배신당했다”며 “서 총장이 퇴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훈 교학부총장은 서 총장을 대신해 기자회견을 열어 “총장은 지금 퇴진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교수협의회의 일련의 활동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학교는 모든 구성원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학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은 카이스트 쪽이 ‘영어강의 축소 방안’을 모든 학부생이 아니라 현재 1학년(2011학번)부터 적용하기로 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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