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통계청·국토해양부·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
일러스트레이션: 일러스트레이션 박기종 ddongjong1919@hanmail.net
※데이비드 스미스가 짓고 셸라 암스트롱이 그린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을 참고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 일러스트레이션 박기종 ddongjong1919@hanmail.net
※데이비드 스미스가 짓고 셸라 암스트롱이 그린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을 참고했습니다.
한눈에 쏙 들어오는 대한민국 미니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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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선 종종 범죄나 사고가 일어나기도 해요. 우리 마을에서 한 해 평균 발생하는 범죄는 대략 4건이에요. 교통사고도 더러 생기지요. 100명이 모여 사는 우리 마을에 있는 자동차는 모두 40대. 한 해 평균 2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곤 한답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게 사는 것은 아니에요. 100명 가운데 암환자는 2명. 하지만 앞으로 평생 한차례 이상 암에 걸릴 사람은 확률적으로 무려 36명이나 된대요. 둘 중 한명은 스마트폰 쓰고 종교 신자예요 이제, 우리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일상생활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우선 종교를 가진 사람은 53명으로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아요. 현재 23명은 불교를, 18명은 개신교를, 그리고 11명은 천주교를 믿고 있어요. 예전에 비해 ‘다른 마을’ 나들이도 부쩍 늘었어요. 한 해 한차례 이상 외국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만 해도 14명이나 되죠. 무엇보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스마트한’ 삶을 사는 데 결코 뒤지지 않아요. 스마트폰 사용자는 100명 가운데 47명이나 되고요, 1개 이상의 사회관계망서비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는 사람도 37명이에요. 유아나 노인을 빼고 나면, 말 그대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지요. 인터넷은 이제 더이상 뉴스조차 되지 못해요. 인터넷 사용자는 100명 가운데 80명이나 되지요. 100명이 모여 살려면 필요한 게 참 많죠. 마을 사람들이 ‘소비’해야 하는 것들도 많고요. 우선 우리 마을 100명이 한 해에 먹는 쌀은 모두 7280㎏이에요. 물론 예년보다는 꽤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연간 육류 소비량도 4330㎏이나 돼요. 한 사람당 평균적으로 하루에 100g 이상씩은 고기를 먹는다는 얘기지요. 술과 담배도 빠지지 않죠. 우리 마을 사람들이 한 해 평균 맥주 8500병(500㎖ 기준), 소주 8100병(350㎖ 기준)을 마셔요.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주당들이죠. 한 해에 피워대는 담배 역시 모두 9300갑. 한 사람당 93갑을 피운다는 얘기죠. 나무 254만그루 있어야 공기가 맑아진대요 이뿐이 아니에요. 마을 사람들에겐 물과 석유, 전기도 있어야죠. 우리 마을의 연간 물 사용량은 모두 3만3320㎥. 1ℓ짜리 생수병 3320만개에 해당하는 숫자인데요. 물론 여기엔 마을에 있는 공장을 돌리는 데 들어간 물도 포함되어 있긴 해요. 이렇게 해서 우리 마을에서는 한 해에 모두 18만2700t의 이산화탄소를 쏟아내고 있어요. 소나무를 자그마치 254만그루를 심어야만 없앨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에요. 우리 마을을 오래도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존하기 위해 사람들이 좀더 에너지 절약에 힘써야 하는 이유겠죠?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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