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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 옛이야기에 뿌리 둔 노나메기가 신자유주의 대안”

등록 2012-03-11 19:39수정 2012-03-11 23:22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통일문제연구소에서 만난 백기완(80) 선생.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나 해방 후 축구화를 사주겠다는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독학으로 우리말과 문화를 공부했고, 1960년대부터 민주화운동과 민중운동의 전위에 섰다. 입심과 맨주먹만으로 한세상을 돌파했다고 해서 쌍도끼, 사나이 눈물이 많다고 해서 울보가 그의 유명한 덧이름(별명)들이다.  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통일문제연구소에서 만난 백기완(80) 선생.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나 해방 후 축구화를 사주겠다는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독학으로 우리말과 문화를 공부했고, 1960년대부터 민주화운동과 민중운동의 전위에 섰다. 입심과 맨주먹만으로 한세상을 돌파했다고 해서 쌍도끼, 사나이 눈물이 많다고 해서 울보가 그의 유명한 덧이름(별명)들이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겨레가 만난 사람]
팔순 맞아 ‘민중미학 특강’ 여는 백기완
노나메기-잘살되 올바르게 잘살자는 운동

내 일생은 딱 눈물 두 방울뿐이라던 백기완이 팔순을 맞는다. 마침내 여든에 이른 늙은 투사의 한살매(일생)가 한숨과 아쉬움의 눈물뿐이라면, 반세기를 넘어온 민주화운동사의 어디쯤에 도대체 ‘영광’이란 것이 있을까?

3월7일 서울 대학로의 파란 대문 집 ‘통일문제연구소’를 찾아간 것은 ‘백기완 팔순맞이 노나메기 한마당’(3월18일)과 4월3일부터 시작되는 ‘백기완의 민중미학 특강’ 소식을 듣고서였다. 일련의 이 행사는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그를 위해 몰래 추진한 것이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가까이서 본 그는 여전히 흰 사자머리를 한 청년이었다. 격정을 토하는 웅변 사이사이에 물기 어린 눈빛을 연출하는 드라마틱한 화술은 변함이 없었다. 엉뚱한 대목에서 노래 한 자락 천연덕스레 불러재끼는 나르시시즘도, 종횡무진으로 구사하는 우리 옛말과 욕설에 담긴 백기완만의 민중미학도 여전했다. 다만 그럴수록 왠지 외로움이 묻어나는 그의 모습에 기자의 마음이 오히려 쓸쓸했을 뿐.

인터뷰를 하던 날에도 백기완은 아침 일찍 제주 해군기지 반대 기자회견에 다녀왔다. 그날 강정마을 구럼비에서는 해군기지 착공을 알리는 발파가 시작됐다. 영원한 청년 백기완은 내일도 모레도 집회에 나갈 것이다.

인터뷰/이인우 기획위원 iwlee21@hani.co.kr

-노나메기 잔치 한마당이 3월18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노나메기재단 설립추진위의 김세균, 유초하 교수,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양규헌 한내 대표, 시민운동가 박석운씨, 정지영 영화감독 등이 초청자들이더라.

“자기들끼리 몰래 모여서 비밀회의도 하고 그랬다고 하는데, 고마운 일이지만 나는 가고 싶지 않아. 왜냐? 난날(생일)을 우리가 언제부터 찾아먹었어? 우리 아버지에게 아바이는 왜 우리 어마이 난날을 모르냐고 물은 적이 있었어. 아버지가 ‘야 임마 언제 니 아버지, 엄마가 난날 차려먹었냐? 차려먹었어야 기억을 할 거 아냐?’ 했지. 무지랭이(기층민중)들은 다 그렇게 살았어. 우리 어머니 살아계시면 110살이신데, 난 엄마 난날도 모르고 나이 80이 됐어. 그런 내가 어떻게 내 난날을 기려서 미역국을 먹고 소주를 먹고 그래? 그래서 난 그날 안 가고 싶어.”

‘무지랭이’들의 문화·예술 한데 묶어 강의
첫회, 용과 이심이 얘기서 민중사상 알려

-그래도 애쓴 정성이 있는데 가셔야죠.

“비정규직들, 정리해고된 사람들, 그런 사람들 많이 와서 소주 한잔 먹고 가고, 손이라도 서로 한번 잡을 수 있다면 좋지. 내가 기분 좋은 건, 그날 비정규직들, 실업자들, 철거민들 몇십명이 ‘모뽀리’(합창)를 해준대. 모뽀리한다는 게 그렇게 기분 좋아. 임진택이가 소리하고 이애주가 춤 한판 추고, 배우 박철민이가 잔치마당 이끌어주고. 그런 건 고맙지.”

-저도 잔치마당에 꼭 가서 축하를 드리고 싶다. 4월부터는 노나메기재단 설립추진위 주최로 민중미학 특강을 하는데.

“나이가 드니 걱정이 돼. 내가 죽으면 여러분에게 전해져야 될 무지랭이(무지렁이)들의 이야기가 자칫 끊길 수가 있어. 옛날 박통 시절 중앙정보부에 잡혀가 매를 맞을 때, 함께 잡혀온 장준하 선생이 그랬어. 백기완이는 그만 때려라. 백기완이 죽으면 백기완만 죽는 게 아니라 우리 민족, 우리 민중의 문화 보고가 다 없어진다고. 그때도 그랬는데, 이제 와서 내가 숨을 거두면 안 되지. 민중문화의 알짜배기를 내댈 때가 바로 이때인데, 해서 하기로 했어.”

돈놀이 ‘납쇠’ 투기 ‘쫄망쇠’ 등 판치는 ‘얄곳’
함께 힘모아 극복하자는 게 노나메기운동

-선생님이 말하는 민중미학이란?

“뭘 좀 배웠고 배는 좀 덜 고팠던 사람들의 사상, 철학, 예술 따위만 역사 속에 존재하는 거 그건 반동이야.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지만 제 알통을 움직여 먹고살아온 사람들의 생각이 역사의 알기(주체)야. 그걸 쌍놈들의 생각이라고 쌍놈들조차 제대로 전하지 못했는데, 그나마 틀이 남아 있는 데가 바로 옛날이야기야. 난 젊은 날부터 한살매 그것을 발굴해 왔어. 우리 집안 사람들도 다 이야기꾼이었지. 민중미학이란 말은 바로 이런 무지랭이들의 문화와 예술과 생각을 말하는 거야. 한마디로 무지랭이들의 미학이 진짜라는 거지. 민중들의 정서, 민중들의 꿈, 그걸 우리말로 하면 바랄, 다시 말해 이상이야. 옛날이야기 속에는 민중의 생각과 바랄이 다 들어 있다 이거야.”

-한 가지만 소개하면?

“특강 첫회에 용과 이심이 이야기를 하려고 해. 용이라는 새끼처럼 나쁜 새끼가 없어. 수채 구렁에서 낮잠만 자다가 구슬만 생기만 하늘로 날아오르겠다는 게 용이야. 이게 뭐냐? 문전옥답을 죽은 다음에도 유지하겠다는 지배계층의 관념, 그 폭력의 세계야. 생산적인 일은 하나도 안 하다가 구슬만 생기면 하늘로 올라간다는 거 아냐. 하늘이 올라갈 수 있는 세계라면 싸워서 만들 생각을 해야지. 이심이는 제일 조그맣고 노래밖에 할 줄 모르는 착한 짐승인데 억눌림만 부대끼다 깊은 바다로 밀려나 죽게 되었어. 이심이가 그대로 죽을 순 없어 싸우기 시작하자 온몸에 철갑 비늘이 돋았어. 그 이심이가 용왕을 물리친 다음 용궁을 없애고 일궁을 만들었다, 그런 이야기야. 일하는 사람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자! 놀고먹는 사람이 없어지는 세상을 만들자! 이 현실이 우리 옛날이야기에 다 있어.”

백기완의 사상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노나메기이다.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르게 잘사는 벗나래(세상)를 만들어 가자”는 게 노나메기(나눠먹는) 운동이다. 이념적으로는 사회주의, 전통사상으로는 공동체주의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

-민중미학 특강도 노나메기 운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다?

“신자유주의를 한마디로 하면 뭔가? 금융자본주의, 돈놀이 아닌가? 돈놀이는 노동을 안 하고 이문만 따먹겠다는 거다. 착취다. 돈놀이는 우리말로 납쇠. 투기꾼은 쫄망쇠, 사람까지 사고파는 것은 뼉쇠. 납쇠, 쫄망쇠, 뼉쇠가 지배하는 사회는 ‘얄곳’이야. 사람 사는 곳이 아니야. 얄곳을 때려 부숴야 ‘살곳’인 벗나래, 낙원인 거야. 이게 노나메기 사상이야. 사상 공부하고 철학 공부하고 예술 공부하고 글 좀 쓴다는 사람들 꼭 특강 신청하라고 써줘. 대신 5000원만 가져와. 노나메기문화원을 짓는 벽돌 하나에 5000원이야. 우리 목표가 한 돌에 5000원 하는 벽돌 300만 돌을 모으는 거야. 300만 돌이면 아득하지만 꼭 쌓을 거야. 쌓다가 죽으면 내 뒤로 누군가 또 쌓고.”

-쌓다가 죽다니요, 다 쌓으셔야죠.

“다들 자기 교회, 자기 절, 자기 아파트만 가지려고 하잖아. 좀 배웠다는 사람들부터 앞장서야지. 그러지 않으면 신자유주의 못 이겨. 신자유주의 폐기의 원리가 노나메기에 있어. 마르크스 이론도 그 어떤 진보도 수천년 민중사상의 한 보편이라니까. 그걸 무지랭이인 내가 말했다고, 괜히 목소리만 높다고 우습게 알면 안 돼. 내 앎은 피눈물로 긁어서 모은 거야.”

-노나메기재단을 세우는 데 5000원짜리 벽돌 300만개가 필요하다면 돈으로 150억원이다.

“통일문제연구소 이 집도 내가 벽돌쌓기를 해서 모아서 산 집이야. 10억인데, 이것도 내놓고, 내가 그동안 모아 놓은 돈도 좀 있어, 그것도 내놓고. 통일문제연구소엔 신학철 화백의 그림도 한 30점 있어. 신학철 선생이 3년 동안 집사람 병을 돌보면서 그린 귀한 그림들을 우리한테 주었어.”

-현실 정치 얘기도 좀 해볼까요? 요즘 여야 공천이 한창이다.

“결정적 시기가 왔다. 반드시 연대를 확실히 해서 이명박·박근혜 체제가 이어지는 걸 막아야 해. 이번 총선은 자기 당 의원 몇명 더 만들겠다는 생각은 다들 버려. 박근혜 체제를 세우려는 국내 보수 반동의 음모, 국제독점자본의 음모, 미국×들의 음모를 부수는 게 먼저지. 이 할아버지가 죽기 전에 민중의 힘이 정치에 조금이라도 반영되는 것을 봤으면 해. 옛날에도 그렇게 양김(김대중·김영삼)을 말렸건만 결국 자기 이익을 좇다가 학살자 노태우를 합리화시켜 줬잖아? 선거연대, 정치연대가 안 된다면 역사의 죄인이야! 한명숙, 이정희! 이 할아버지 이야기 좀 들어요!”

-야권 연대와 관계없이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씨가 우세하다.

“박정희를 몰라? 박정희가 누군지 모르는 건 정말 참을 수 없어. 박정희의 죄는 3가지야. 일제 때 앞잡이 노릇을 해 민족을 배신했어. 둘째, 해방 직후 군대에 있을 때 동지를 배반했어. 이념을 떠나 인간적인 배신이야. 셋째, 4·19 뒤에는 총 들고 나와 민주 역사를 죽여 민주주의를 배신했어. 민족 반역, 인간 반역, 민주 반역. 이런 3대 반역은 세계 어디에도 없어. 그런데 그 체제가 다시 연장되려는데 안 돼! 이참이야말로 시민들은 속지 말고 정치인들은 책임지고 자길 버리라고!”

-아주 일찍부터 사회에 대한 비판정신을 가졌는데 어떤 계기라도 있었나?

“서울에 와 얼마 뒤 중학교 축구선수들이 공을 매고서 뛰는 걸 봤어. 부러워서 따라갔더니 거지가 따라온다고 몰매를 주더라고. 물어물어 그 학교 교장한테 갔어. 교실 뒤에다가 걸상 하나만 놔주면 석달 안에 공부 1등, 축구부 1등을 해 보이겠다고. 교장이 말하길 학교 다니려면 시험도 봐야 하고, 돈도 있어야 된다고 해. 내가 학교라는 게 뜻이 있고 재주만 있으면 공부하는 데가 아닙니까, 그랬더니 빨갱이 같은 새끼라고 날 내쫓았어. 그때 자본주의가 나쁘다는 걸 알았어. 돈이 없으면 재주도 못 살리는 세상. 북쪽에 있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썼어. ‘어머니, 내가 축구선수는 돈이 없어서 못 됐지만 이 잘못된 세상을 참으로써 내가 진짜 축구선수가 됐다’고. 1993년 <한국일보>에 실렸어, 그 글이.”

-우리말의 뿌리라거나 옛이야기에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나?

“열세살 때 북쪽에서 아버지 따라 맨발로 내려왔어. 애들이 한강에 다이빙하는 걸 보고 ‘속꽂이’이라고 했더니 애들이 다이빙도 모른다며 촌놈이라고 했어. 나는 시골놈이지 촌놈이 아니라고 대꾸했지. 신경림 시인이 속꽂이란 말이 좋아서 자기 시에 썼어. 얼마나 고마운지 내가 소주 한잔 사겠다고 해놓고 아직 못 샀어. 우리말이나 문화에 대한 관심은 내가 서울에서 문화적인 충돌을 겪으며 싹텄던 것 같아. 말이 곧 생존, 삶의 문화 투쟁이란 걸 알았던 거지.”

-선생님에게 사람들이 놀라는 건 뜨거움이다. 그 에너지의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살티라는 말이 있다. 목을 죄어 와도, 짓밟아도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것을 살티라고 한다. 난 일생을 짓밟히고 괄시만 받았다. 옛날엔 대폿집에서도 민중을 말하면 사람들이 피했어. 매일 외상 먹던 대폿집 아주머니가 어느 날 학림다방으로 찾아왔어. 쌀 한 가마니만 해주면 망한 술집 다시 열 수 있겠다고. 그런데 내가 잡혀가는 바람에 다시는 못 보게 됐어. 감옥에 끌려가 다 죽게 됐을 때 그 아주머니 생각이 났어. 내가 천벌을 받는 거다, 그 아주머니를 망하게 해놓고, 그까짓 쌀 한 가마니 때문에. 피라도 뽑아 쌀 한 가마니 해줬어야 했는데, 그걸 못 줬어…. 내가 괄시만 받고 사람 노릇 못하고 살다 보니까 끊임없이 죽었다가 또 목숨이 살아나. 도저히 억울해서 죽을 수가 없는 거야, 이게 살티야. 짓밟히고 괄시받고도 매일 살아나는. 내 열정이 따로 있는 게 아냐. 살티가 내 뜨거움이야. 목숨 아닌 것과 싸워 얻어내는 목숨이 진짜 목숨이야.”

-백기완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내가 열세살 때 피난민 수용소에서 이 때문에 어떤 애와 싸워서 내가 이겼지. 그때 서울역에서 가대기(짐꾼) 하는 형이 있었어. 키가 180이 넘고, 자기 아버지가 독립군이래. 그 형이 싸움질하는 나한테 그랬어. ‘가진 거라고는 이밖에 없는 놈들끼리 싸워봐야 코피만 터져. 싸움은 있는 놈, 나쁜 놈이랑 하는 거야. 너희들은 승패가 없어. 둘 다 진 거야.’ 요즘도 서울역 지나가면 그 형이 생각나. 서울역에 땅 세평만 있으면 거기다 새긴돌을 만들어서 그 형 이야기를 새겨놓고 싶어. 여기에 만 권의 책이 있다 한들, 아니야. 내 스승은 바람찬 한데야.”

야권, 선거연대·정치연대 못하면 역사의 죄인
한명숙·이정희, 이 할아버지 말 꼭 들어주기를

-앞으로 백세는 거뜬히 사실 거다. 계획을 세우고 싶은 게 있다면?

“이 참 결정적 위기에 빠진 신자유주의는 아울러 좌절과 절망을 강요하고 있는 게 더 위기다. 희망이 보이는데도 그것을 죽이는 폭력과 범죄 말이야.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 염원, 민중의 바랄(이상)이 노나메기라고 믿어. 그래서 그것을 살려 실현하는 데 온몸을 바치려고 하니 꼭 민중미학 특강을 들어주어요.”

건강을 물었다가 무안을 당했다. 건강 묻는 놈들이 제일 나빠. 심장병, 위장병, 당뇨병을 달고 살며 고문후유증으로 고관절이 망가진 이 노익장은 아침밥으로 김치 몇 조각을 씹고선 매일같이 시위대의 맨 앞에 선다. 인터뷰를 한 날은 전경과 몸싸움까지 하다 너무 지쳐 돌아와 잠시 졸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꼭 건강을 물어보는데 내 건강 비결은 죽기 아니면 살기야.”

지금도 매일처럼 제주 해군기지 반대투쟁 나가
고문 후유증 있지만 건강비결 ‘죽기 아니면 살기’

더 늙기 전에 그는 부심이라는 옷을 입었으면 한다. 풀빛 바지에 빨강 대님, 빨강 저고리에 풀빛 고름을 매는 옷. 어떤 눈보라 추위도 녹인다는 옷이다. 부심이를 입고 얼어붙은 들판을 가로질러 내달리는 소년들이 아마도 천년은 더 태어나고 또 태어날 것이다. 어릴 적 백기완의 덧이름(별명)이 부심이였지만 한 번도 못 입었다고 한다.

정리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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