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로 지하철 삼성역이 무정차 통과하자 시민들이 걸어서 출근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sisyphus79
서울시내 도로 곳곳 교통 통제로 불편 호소 잇따라
“삼성역 주변은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기념 걷기대회가 열린 듯한…. 삼성역에는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습니다.”(@Sh***)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첫날인 26일 교통통제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글과 사진이 트위터에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정상회의 기간인 26~27일 서울시내 도로 곳곳의 교통을 통제했다. 26일 0시부터 27일 오후 10시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주변 영동대로와 테헤란로 절반을 차단하고, 아셈로·봉은사로는 1개 차로만 제외하고 모두 통제한다.
26일은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 27일은 홀수인 차량만 운행하는 승용차 자율 2부제도 실시한다. 행사장인 코엑스에 인접한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은 26일 첫차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정차하지 않는다. 대신 2호선 선릉역과 종합운동장역에서 삼성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무정차 한 삼성역 주변과 경찰의 도심 통제 사진을 올리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NI_Kor***는 “삼성역 무정차로 종합운동장역에서 걸어서 출근했다”며 관련 사진을 올렸다. @sxnyq***는 “핵안보정상회의 한다고 2부제를 해서 지하철이 터질 것 같은 것도 충분히 짱 나는데 삼성역은 아예 무정차 통과하네. 너희 진짜 미쳤지?”라고 말했다.
@drunken_m***는 “삼성역 근처로 출근하는 임신 중인 아내가 지하철 무정차 통과 때문에 이전 역에서 내렸는데 길이 엄청나게 막힌다는 소식. 이미 늦었고, 걸어갈까 고민을 하기에 그냥 무조건 버스 잡아타라고 했다”고 전했다.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도 많았다.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는(@hongshenx) “제주 향하는 마음 가뜩이나 무거운데 1시간 일찍 공항에 나오란다. 핵안보정상회의 때문에 보안검색이 강화됐단다”며 “안보? 보안? 누구를 위한? 적어도 유럽에선 이따위 짓 함부로 못한다. 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데 왜 국민을 불편하게 하냐구!”라고 썼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날 트위터(@dookwan)에 “연이어 터지는 원전사고가 온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원전시대를 열었던 고리 1호기가 무분별한 원전확산 정책의 마침표가 되어야 한다”며 “핵안보정상회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전에 국민들의 핵안전을 위해 고리원전 1호기 폐쇄가 먼저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felix***는 “핵안보정상회의 교통불편 때문에 오히려 표만 날려 먹은 것 같아”라며 “어떻게 ‘쥐20’ 홍보효과를 노렸는지, 실시간 검색어 죄다 핵안보정상회의지만 정작 시민들은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만 가중될 뿐. 뭘 해도 욕먹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eston***는 “핵안보정상회의 이틀간의 경제효과는 ‘1000억+a’? 일주일 하면 우리나라 금방 선진국 되겠네”라고 비꼬았다.
@__aleth***는 “핵안보정상회의라는 것 때문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게 어이없을 따름”이라며 “서울오큐파이 철거, 강남역 노점상 철거, 2호선 운행 중단, 비싼 등록금 낸 외대 학생들은 오바마 온다고 수업 휴강, 운동장도 하루종일 사용 불가”라고 올렸다.
@clda***는 “대한민국에서 핵보다 시급한 위험은 민주주의의 후퇴 아닌가”라며 “MB는 한민족보다 미국을 더 가깝게 생각하는 듯. 후세에 역사의 평가가 두렵지 않은지 원”이라고 비판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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