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꾹 닫은 ‘MB 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30일 밤 ㈜파이시티 쪽으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8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 제이엔테크 계좌로 돈 세탁
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 비리를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파이시티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는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게 5월2일 오전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이 피내사자 신분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가 2006~2007년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전달한 돈 중 수천만원이 이아무개(59) 제이엔테크 회장의 계좌를 거쳐 현금화된 뒤 박 전 차장에게 건네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00년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인 포항남·울릉 지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할 당시부터 이 의원의 보좌관이던 박 전 차장과 친분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의 계좌 추적 과정에서 이 회장과의 수상한 자금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28일 이 회장의 경북 포항 자택과 회사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을 조만간 불러 박 전 차장에게 돈이 전달된 배경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이 회장을 통해 전달된 돈은) 이 전 대표가 브로커 이아무개(60)씨의 계좌를 통해 줬다는 21억5000만원과는 별개의 돈으로 보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또 검찰은 2007년께 박 전 차장으로부터 “㈜파이시티 인허가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라”는 전화를 받은 강철원(47)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을 이날 불러 조사했다.
법원은 ㈜파이시티 쪽으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8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로 검찰이 최 전 위원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이날 밤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판사는 “금품 공여자의 일관된 진술 등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수사 진행 경과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정필 황춘화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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