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 비리를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3일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1억여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로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검찰은 이날 같은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의 알선수재)로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의 사전구속영장도 청구했다.
박 전 차장은 2006~2007년 이 전 대표한테서 “파이시티 인허가 업무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브로커 이아무개(60·구속)씨를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100만원짜리 수표 20장 등 1억여원을, 강 전 실장은 2008년 같은 방식으로 인허가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오는 7일 법원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결정된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이 수표를 현금화하는 과정에 동원한 인물로 지목된 이아무개(59) 제이엔테크 회장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파이시티 돈 외에 다른 업체에서 자금이 흘러든 정황을 파악하고, 박 전 차장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이 부분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이 사실상 ‘도피’를 한 것으로 보고 전날 출석을 통보한 데 이어 여러 경로로 귀국을 압박하고 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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