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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밀항 알리지말라” 운전기사에 7억

등록 2012-05-09 20:05수정 2012-05-09 21:53

김찬경, 입막음용으로 건네
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앞두고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붙잡힌 김찬경(55)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도피 준비’에만 10억원 안팎의 돈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9일 김 회장이 밀항을 시도하면서 이를 도운 운전기사 최아무개씨에게 7억원가량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중이다. 김 회장은 영업정지 사흘 전인 지난 3일 미래저축은행 명의의 우리은행 수시입출금식 계좌(MMDA)에서 203억원을 빼냈다. 수표로 인출된 70억원가량은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에게 ‘보상금’ 형식으로 전달됐다. 나머지 현금 130여억원도 최씨를 시켜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3일 저녁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에서 밀항을 시도할 때도 최씨의 도움으로 대포차를 타고 갔다. 이후 김 회장은 최씨에게 “돈을 인출하고 밀항을 한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며 입막음용으로 7억원가량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도 김 회장과의 약속을 지켰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김 회장의 밀항 시도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최씨는 마지막까지 김 회장을 지키려고 했고, 김 회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다 붙잡혔다”고 전했다. 최씨는 김 회장의 횡령과 도주 등을 도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 및 밀항단속법 위반 방조)로 7일 구속됐다.

검찰은 운전기사에게도 거액이 건네진 만큼 밀항 알선책과 중국 쪽에도 수억원이 건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최씨 등을 상대로 김 회장의 자금 횡령을 도운 경위와 이 과정에서 다른 임직원이 가담한 사실이 있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밀항을 준비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 쪽은 돈을 건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회장 쪽 변호인은 “130억원을 출자자들에게 돌려주라고 지시를 했을 뿐 사례비를 준 적이 없다”며 “운전기사 최씨가 임의로 130억 가운데 7억원을 빼간 것”이라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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