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부처님 오신날 풍경 자료사진
8명 고발당해…사건 연루 조계사 주지 사의
호텔 스위트룸서 음주·흡연하며 13시간 포커
호텔 스위트룸서 음주·흡연하며 13시간 포커
조계사 주지스님 등 승려 8명이 억대 도박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조계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최대 종파인 대한불교조계종의 본사로, 중앙총무원 등이 위치해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10일 전북 진안 금당사의 전 주지스님이자 조계종 총무원 소속이었던 성호스님이 승려 8명을 도박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발된 8명의 승려에는 조계사 주지 겸 중앙종회의원인 토진 스님과 부지주인 의연스님이 포함됐다. 중앙종회는 불교계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고위직으로, 중앙종회 의원인 경우 중앙종회의 동의를 받지 않으면 교계의 호법부를 통한 징계가 불가능하다.
성호스님이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을 보면, 토진 스님 등 승려 8명은 지난 4월23일 오후8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전남 장성의 한 관관광호텔 스위트룸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며 13시간 동안 포커 도박판을 벌였다. 성호스님은 “하룻밤 20만원짜리 스위트룸에서 수억원의 판돈을 걸고 포커도박을 하는 것은 선량한 풍속과 사회질서에 반하는 것”이라며 “엄벌에 처해 달라”고 밝혔다. 도박판이 벌어진 지난달 23일은 백양사 전 방장 스님의 49재 전날이었다.
성호스님은 도박 현장이 찍힌 몰래카메라도 검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한편, 고발 당한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은 지난 5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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