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 보고 받는 진상조사특위 박병석 민주통합당 저축은행진상조사특위 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부들에게서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관련한 보고를 듣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신학용 의원, 최수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박 위원장,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합수단, 김임순 대표 지시여부 수사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한주저축은행이 고객돈 166억원을 빼돌린 데 김임순(53) 대표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합수단은 저축은행 영업정지 5일 전 166억원을 빼돌려 도주한 한주저축은행 이아무개 이사를 추적하는 한편, 이 회사 이아무개 여신팀장 등이 이 행위에 가담한 사실을 14일 확인했다. 또 합수단은 ‘김 대표의 지시 또는 공모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조사자료를 넘겨받았으며, 은행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범행이 이뤄진 것은 아닌지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다. 이 이사는 은행 내부 테스트용 단말기로 고객 350명에게 가짜통장을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고객 돈을 빼돌렸는데, 내부 공모가 없이 이런 범행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일 이 여신팀장은 100억원대 불법대출을 알선해주고 수수료 5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수재)로 구속됐다.
또 합수단은 솔로몬저축은행이 2008년 케이지아이증권(현 솔로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차명으로 대출을 일으켜 사모펀드에 집어넣은 뒤, 이 펀드가 증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합수단은 이런 행위가 회사 공금 유용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명의 제공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골프장을 차명 관리해온 의혹을 받고 있는 ㅅ변호사를 불러 김 회장의 골프장 운영을 돕게 된 이유와 978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빌려준 경위 등을 조사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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