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려 도박 사건을 폭로한 성호 스님이 15일 검찰에 나와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온 성호 스님은 추가 폭로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추가 폭로할 것이 많으며 그 내용에는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도 포함돼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사진이나 영상은 총무원장이 직접 답변하는 것을 듣고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는 이날 성호 스님을 상대로 고발 경위와 과정, 13시간 분량에 이르는 동영상의 입수 경위 등을 확인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도박에 쓰인 판돈의 규모와 참가 인원 등을 확인한 뒤 관련자를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성호 스님이 이날 오전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성매수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총무원은 보도자료를 내어 “성매수 운운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계종 호법부장인 정념 스님이 내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실관계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춘화 진명선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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