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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차에 기자 발 밟혔는데 조처 없이 떠난 조현오

등록 2012-06-05 20:08수정 2012-06-06 12:00

재소환…경찰 또 과잉경호 눈살
“차명계좌 있다” 주장 되풀이
경찰 10여명 호위로 취재막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조현오(57) 전 경찰청장이 5일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소환됐다. 지난달 9일 ‘과잉 경호’로 비판을 받은 경찰은 이날도 조 전 청장을 보호하기 위해 10여명의 경찰관을 동원했으며, 이들은 취재진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심지어 차량으로 기자에게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조 전 청장이 출석하기 1시간 전부터 검찰청에 나와 있던 서울 서초경찰서 경찰관들은 조 전 청장이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위를 둘러쌌다. 이어 조 전 청장을 호위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선 뒤에는 그가 검찰 간부용 승강기를 타기 전까지 서로 팔짱을 끼고 승강기 입구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을 밀치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5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저녁 7시께 나온 조 전 청장은 취재진에게 “검찰이 우리은행 계좌를 조사해보면 차명계좌를 확인할 수 있고, 누구로부터 (차명계좌)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핵심이 아니다”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이후 취재진과 출발하려는 차량 사이에 마찰이 빚어졌고, 차량은 문을 닫지도 않은 상태로 출발하다 취재진의 발등을 밟았다. 조 전 청장은 “다른 차를 타고 가야겠다”고 말한 뒤,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경찰 승합차에 올라탔다. 경찰과 조 전 청장 모두 차량에 발등이 밟힌 기자에 대해 아무런 조처 없이 현장을 떠난 것이다. 이 기자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 전 청장은 “오늘 검찰이 대검 중수부 자료라고 내놓은 게 10만원권 수표 20장, 거기까지 자료였다”며 “수표 20장 발견 뒤 그걸 단서로 (대검 중수부가)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았고 추가로 차명계좌를 발견했다는 게 내가 알고 있는 사실로, 검찰이 이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청장은 “해명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해 기소가 된다면, 법원에 증거신청을 해 누구 명의의 차명계좌인지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백방준)는 20억원 차명계좌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기소를 피하려면, 조 전 청장은 자신의 주장에 대해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하고, 이런 정보의 출처가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조 전 청장은 “차명계좌가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지, 차명계좌가 있음에도 ‘홍길동에게 들었다’고 하면 그게 내용이 달라지는 거냐”며 ‘출처’를 밝히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황춘화 김태규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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