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단둥 안전국 책임자가
베이징서 협의하고 왔다 들어”
베이징서 협의하고 왔다 들어”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는 1일 중국 당국의 고문과 관련해 “중국 단둥 안전국 책임자가 베이징으로 가서 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협의하고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고문에 중국의 중앙정부 또는 국가안전부 본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씨는 이날 조국(47)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체포 나흘째 되는 날, 내가 누군지 알게 되자 단둥 안전국에서 ‘중앙정부에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느냐’ 이런 것을 뭐 질문을 하거나 이랬던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내가 누군지를 그쪽(안전국)에서 안 뒤 고위간부가 찾아와, ‘안전국에 들어와 진술을 하지 않고 정문을 나간 사람은 없다’며 진술 거부를 철회하라고 장시간 설득했다”며 “그래도 내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니까 잠 안 재우기, 전기고문, 구타 등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조사 과정에서 직접 북 인권단체의 사이트에 올린 비공개 글 등의 자료를 중국 당국의 조사요원이 제시했다”며 “해킹을 해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김씨의 고문이 중앙 정부기구의 묵인 내지는 지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또 중국 정부가 김씨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네트워크를 해킹하는 등 불법적인 수단까지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어서 파문 확산이 예상된다.
김씨는 또 국정원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북한 사람을 자주 만나니 국정원에 매번은 아니더라도 포괄적으로 통보한다”며 “그리고 우리에 대한 북의 납치, 테러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달라고 했다. 실제로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북에서 테러 목적의 특공대가 중국에 파견됐다는 등의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앞으로는 좀더 대중적인 북 인권운동을 하려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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