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김세욱 전 행정관에 2개 줘”
김 전 행정관, 730g짜리 1개만 제출
김승유 전 하나금융회장에 전달 의혹
김 전 행정관, 730g짜리 1개만 제출
김승유 전 하나금융회장에 전달 의혹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청탁의 대가로 김세욱(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에게 건넨 금괴는 1㎏짜리 두 개로 모두 2㎏이었다. 그런데 김 전 행정관이 검찰에 반납한 금괴는 730g에 불과했다. 금괴의 3분의 2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30일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 전 행정관은 지난 7월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오며 금괴 하나를 가져왔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8~9월 김 회장한테서 ‘미래저축은행 퇴출을 막아주고,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부탁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금괴를 받아 집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금괴의 무게가 달랐다. 김 회장은 “1㎏짜리 금괴 2개를 김 전 행정관에게 건넸다”고 진술했지만, 이날 김 전 행정관이 반납한 금괴는 730g짜리 1개에 불과했다. 김 전 행정관은 “730g짜리 하나를 받았을 뿐”이라며, 김 회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회장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김 회장은 검찰 조사 때 “1㎏짜리 금괴 10개를 구입해 6개를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건넸고, 2개는 김 전 행정관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는데, 실제 임 회장한테서 회수한 금괴는 모두 1㎏짜리였기 때문이다. 또 시중에 판매되는 금괴 역시 1㎏ 단위로 제작된다. 검찰 관계자는 “730g은 개인이 따로 만들지 않은 한 쉽게 찾아보기 힘든 형태”라고 말했다.
검찰 설명을 종합하면, 결국 금괴 2개는 ‘행방불명’인 상태다. 이 금괴는 지난해 8~9월 서울 을지로1가 하나은행 본점 브이아이피(VIP) 주차장에서 김 전 행정관에게 건네졌다. 이 때문에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다시 건네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김 전 행정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행정관은 ‘주차장에서 금괴를 받아 김승유 회장에게 갈 계획이었지만, 김찬경 회장이 약속시간보다 늦게 나타나 약속이 무산됐고, 결국 금괴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관련 진술과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강제수사는 어렵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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