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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지원·이해찬’ 연루 연기만 잔뜩 피우고…

등록 2012-09-14 19:56

민주당 공천헌금 중간수사 발표
물증 못내놔…‘수사 의도’ 의심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수사한 게 아니다.”

이두식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14일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 관련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자료만 놓고 보면 그 ‘의도’가 빤히 엿보였다. ‘참고인’ 신분에 불과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해찬 대표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 잔뜩 ‘연기’를 피웠지만 수사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공천 약속을 빌미로 돈을 받은 <라디오21> 편성본부장 양경숙(51)씨의 정황 진술을 토대로 박 원내대표와 이 대표의 관련성을 솔솔 풍기면서도, 정작 이들이 공천 과정에 개입한 구체적인 물증은 내놓지 못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이날 양씨와 양씨에게 공천 약속 명목으로 40억여원을 건넨 서울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아무개(56)씨와 세무법인 대표 이아무개(57)씨, 부산지역 시행업체 대표 정아무개(53)씨를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양씨가 이 돈을 △선거홍보사업(20억여원) △민주당 전당대회 때 박 원내대표·이 대표의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9억여원) △라디오21 등 회사 운영(5억여원) △정치인 후원금 및 선물 구입(수천만원) 등에 썼고, 남은 6억여원은 자금세탁을 통해 현금으로 인출돼 정치권에 유입됐는지 추가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밝힌 자금의 사용처를 볼 때 ‘공천 헌금’ 의혹 사건이라는 규정이 무색해진다.

검찰은 이날 박 원내대표와 이 대표가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히면서도, 보도자료에 양씨의 혐의 내용을 언급하며 이들의 연루 의혹을 상세히 담았다. 특히 검찰은 양씨가 박 원내대표에게 공천을 청탁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청탁 내용과 박 원내대표가 이를 약속했는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양씨의 부탁을 받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그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2일 박 원내대표를 서면조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공천 희망자 3명이 공천 신청을 한 것은 알았지만 (양씨한테)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양씨가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을 지원한 것은 알았지만 공천과 관련성도 없고 돈을 얼마 사용했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양씨와 박 원내대표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인데도,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게 공천 청탁을 했다”는 양씨 진술만을 보도자료에 담은 것이다.

양씨가 지난 6월 이 대표 쪽 요청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을 지원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양씨가 수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으나, 이 대표가 지원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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