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욱 청와대 전 행정관 진술
특검, 시형씨 ‘피의자’ 주중 소환
특검, 시형씨 ‘피의자’ 주중 소환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사건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이번주 중반께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특검팀은 또 21일 조사한 전 청와대 총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김세욱(58·구속기소)씨에게서 “김백준 총무기획비서관에게 내곡동 사저 땅값과 세금 문제 등을 보고했고 김 비서관의 지시를 받아 처리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사’로 불려온 김백준 전 비서관이 내곡동 사저 터 매입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김 전 비서관은 배임 혐의로 고발됐으나, 검찰은 ‘무혐의가 명백하다’며 각하 처분한 바 있다.
이창훈 특검보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주 초에 소환 날짜를 정하고 경호문제 등을 (청와대와) 조율한 뒤 주중에 이시형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며 “모든 피고발자가 피의자 신분인 것은 아니지만, 이시형씨는 피의자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 수사 때 이시형씨는 서면답변서만 제출한 바 있다.
또 특검팀은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씨가 중국에서 귀국하는 대로 날짜를 잡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내곡동 사저 터의 땅주인 유아무개(56)씨의 세금 업무를 대리한 세무사 최아무개(56)씨를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유씨가 납부해야 할 세금을 줄이기 위해 주택이 있는 20-17번지 필지를 30억원에 팔고자 했지만, 청와대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 김아무개씨의 반대로 결국 25억원에 계약했다’는 사실(▷ 청와대, 이시형씨가 낼 땅값 줄이려 집주인에 “공유필지 값 낮춰라” 요구 <한겨레> 22일치 1면)을 확인했다. 최씨는 조사를 받은 뒤 “20-17번지 필지는 싸게 판 것이 맞고, 대신 다른 필지의 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이시형씨가 어머니 김윤옥(65)씨의 부동산을 담보로 6억원을 빌린 농협 청와대지점 직원 2명도 불러 조사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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