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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상은씨 집 붙박이장 같은 데 6억보다 많은 현금 있었다”

등록 2012-10-23 21:47수정 2012-10-24 15:42

'빨간불 켜진 청와대'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 관련 개입 사실을 숨긴 채 “경호처가 벌인 일”이라고 밝혀온 점 때문에 ‘거짓말’ 논란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지난 17일 청와대가 바라다보이는 서울 세종로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뉴스1
'빨간불 켜진 청와대'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 관련 개입 사실을 숨긴 채 “경호처가 벌인 일”이라고 밝혀온 점 때문에 ‘거짓말’ 논란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지난 17일 청와대가 바라다보이는 서울 세종로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뉴스1
이시형씨 측근 일문일답
“돈 빌려 전달했을뿐 그뒤 과정은 모른다고 해
청와대서 가방 세개 챙겨 큰아버지집 혼자 가
6억 출처는 알수 없어…이상은씨가 답할 문제”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의 지인은 23일 <한겨레>와 만나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사건과 관련해 “이시형씨는 내곡동에 가보지도 않았고, 땅값이 11억2000만원인 줄도 몰랐다”며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6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는 “이상은씨가 답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시형씨가 직접 내곡동 사저 터를 방문한 적이 있나?

“안 가봤을 거다. 자기 이름으로 땅을 구입해야 한다고 해서 돈을 빌려 전달했고, 그 이후 과정은 모른다고 했다. 돈 주고 게임 끝난 거다.”

-이시형씨는 돈을 전달하기만 하고, 그 이후 과정은 청와대 부속실에서 알아서 했다는 얘긴가?

“그렇다. 이시형씨가 그렇게 깊이 관여했겠나?”

-이시형씨는 왜 큰아버지인 이상은씨에게 계좌이체가 아닌 현금으로 6억원을 받았나?

“사업하는 사람들은 집에 수십억원씩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상은씨도 그런 경우였다.”

-결국 이시형씨는 6억원의 출처에 대해선 알 수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 이상은씨가 답할 문제다.”

-‘6억원을 빌려주겠다’는 말은 이상은씨와 시형씨가 직접 이야기한 게 아닌가?

“아버지(이명박 대통령)가 이시형씨에게 ‘큰아버지에게 6억원을 빌려라’라고 했고, 시형씨가 아버지에게 들은 얘기를 이상은씨에게 전달하니, 이상은씨가 돈을 빌려주기로 했다. 이후 이상은씨가 시형씨에게 ‘구의동 집에 돈이 있으니 큰어머니에게 말하고 받아가라’고 말을 했다.”

-이 대통령과 이상은씨 사이엔 이미 얘기가 돼 있었다는 뜻인가?

“반드시 그렇다고 하긴 어렵고, 시형씨가 아버지한테 들은 이야기를 쭉쭉 하니 (이상은씨가) ‘오케이’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시형씨에게 ‘네 이름으로 땅을 사는 게 좋겠고, 큰아버지에게 말해두었으니 돈은 큰아버지한테 받아라’고 하자, 시형씨가 그 돈을 받아서 김세욱 청와대 행정관에게 건넸다는 뜻인가?

“그렇다.”

-브이아이피(VIP·이 대통령)가 6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을 알려준 건가?

“브이아이피가 12억 정도다(라고 아들에게 말한 거다). 시형씨는 땅값이 11억2000만원인지도 몰랐고, 12억이 든다고 하니까 어머니 부동산 담보로 6억 빌리고, 큰아버지에게 6억 빌린 거다.”

-돈이 원래 청와대 관저에 있었던 게 아닌가 의심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특검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이시형씨가 경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돈을 받아간 게 맞나?

“맞다. 청와대 경호 쪽 출입 기록도 있고, 고속철도(KTX) 결제 기록도 있다. 기차 타고 와서 청와대에 들러 허름한 가방 세 개를 챙겼다. 이후 자기 차에 가방을 싣고 구의동 큰아버지 집으로 혼자 차를 몰고 갔다. 경호원과 같이 가진 않았다.”

-그럼 돈을 받아온 상황은 아무도 못 본 건가?

“그렇긴 하지만, 청와대 행정관에게 6억원 현금이 건네진 건 사실이다. 1만원권과 5만원권이 섞여 있었다고 한다.”

-특검팀이 이상은씨 자택을 압수수색했을 때 부인 박씨가 있었는데, 6억원 이야기 처음 듣는 것처럼 말했다고 하던데.

“당시 충격을 받아서 그런 것이고, 나중에 물어보니 6억원 줬다고 하더라.”

-이시형씨가 땅값 등을 몰랐다고 하니 배임 혐의는 안 된다고 쳐도 부동산실명법 위반은 되지 않나?

“배임은 말이 안 된다. 설사 배임이 된다고 하더라도 금액도 몰랐던 이시형씨는 상관없다.”

-압수수색 때 이상은씨 집에 금고가 없었다고 하던데, 현금을 보관하며 금고가 없었다는 게 이상하다.

“금고는 없지만, 금고처럼 넓은 공간이 있었다. 붙박이장 같은.”

-이상은씨 쪽이 6억원을 다른 곳에서 가져온 뒤 집에서 전달한 건 아닌가?

“아니다. 당시 6억보다 더 많은 돈이 있었다고 한다.”

-소환 요구를 받은 이상은씨 부인이 이상은씨의 귀국 전에는 특검에 못 나온다고 하던데 왜 그런가?

“남편 허락 없이 나올 수 있겠나. 몸이 좋지 않다.”

-이시형씨는 현재 어디에 거주하고 있나?

“서울에 있다. 특검이 부를 수도 있으니 서울에 와 있으라고 했다. 관저에 있지 않겠나.”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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