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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총학 본선거 3년째 무산

등록 2012-11-27 21:40수정 2012-11-27 22:31

연장투표에도 27.78% 불과
내년 봄학기에 재선거 치러
서울대가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미달돼 3년 연속 제때 총학생회장을 뽑지 못하게 됐다.

서울대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총학생회장 선거를 치렀지만 닷새간 잠정 투표율이 27.78%에 불과해 선거가 무산됐다. 이로써 서울대는 최근 3년 연속 총학생회장 선거가 무산됐으며, 내년 봄 새학기에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서울대는 1998년 이후 본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한 탓에 14년 동안 줄곧 연장투표를 실시했다. 특히 올해까지 최근 3년 동안에는 연장투표조차 무산돼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올해 총학생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낮은 투표율을 예상해 지난해까지 35%였던 연장투표 기준을 32%로 낮췄지만, 이번 투표율은 이마저도 넘지 못했다.

장학금과 취업 고민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총학생회장 후보들의 공약이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기공학부 3학년 최세진(23)씨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진로·취업 등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운동권 공약이나 여성주의 등을 강조하는 공약은 전혀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표율 미달로 총학생회 구성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면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 이문원(25) 편집국장은 “새로 선출된 총학생회장은 등록금심의위원회, 장학복지위원회 등 학생들의 이해와 직접 관련이 있는 기구에 들어가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투표율 미달로 총학생회장을 뽑지 못하면 결국 학생들의 목소리가 학교 운영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없다”고 말했다.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사회학)는 총학생회 투표율 미달에 대해 “대학이 ‘취업준비 학원’ 수준으로 정체성을 잃어가면서 대학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학생들에게 의미가 없어졌다. 학생들이 사회문제나 학내 개혁 등에 대한 관심보다 취업 등에만 골몰하면서 학생회장 선거에 무관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조 교수는 “낮은 투표율은 학생들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지만, 대학이 대중문화와 소비시장으로부터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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