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에게 낮은 이자로 대출을 해준다고 속여 1900여명에게 37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단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당진경찰서는 201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수원과 대구 등에 사무실을 차린 뒤 시민들한테 대출회사를 사칭해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신용불량자(채무 불이행자)들에게 접근해 모두 1926명한테서 37억6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사기)로 전국총책 안아무개(48)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통장개설책 박아무개(31)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총책과 관리책, 대포통장 모집책과 상담책 등 역할을 분담하는 한편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1년여 사이 6차례 사무실을 옮기고 대포폰 30여대를 수시로 바꿔가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출이 급한 서민들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수십만원을 입금하도록 하거나 중개업자에게 대출을 해줘 피해를 본 이들에게 낮은 이자로 전환해준다고 속여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구속된 전국총책 안씨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 가운데 8400만원을 자신의 오피스텔 금고에 보관하다 경찰에 압수당했다.
경찰은 또다른 공범 안아무개(31)씨 등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조성동 당진경찰서 지능팀장은 “압수한 대포폰 10여대 말고 20여대의 대포폰 사용 명세를 추적중이어서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출회사를 사칭해 신용도를 높여주겠다거나 대출을 알선하는 문자메시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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