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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왜 대통령은 안경을 잘 안 쓰나요?

등록 2013-03-09 11:26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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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안경을 쓰면서부터 궁금해진 내용인데요, 그 전에는 렌즈를 꼈던 걸까요? 역대 대통령들을 보니 안경 쓰신 분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그러네요.(서울 신림동 윤지혜씨)

2월25일 새 대통령 취임에 맞춰 축하 광고가 쏟아지더니 지난주 질문(‘대통령도 짜장면 같은 배달음식을 시켜 드시나요?’)에 이어 이번주도 대통령 관련 질문이네요. 취임일 기준으로 대한민국 전·현직 대통령 11명 가운데 안경을 쓴 이는 윤보선·최규하 2명뿐입니다. 1987년 직선제 이후 안경을 쓰고 당선된 이가 없다는 것이죠. 인터넷에는 ‘대선 후보 안경의 저주’라는 말도 떠돌아요. 유력 후보만 따져볼까요? 13대 대선에서는 안경 쓴 김종필 후보가 꼴찌를 했고, 14대 때는 안경 쓴 정주영 후보가 망했습니다. 15·16대 연속으로 안경 쓴 이회창 후보가 안경 안 쓴 김대중·노무현 후보에게 졌습니다. 17대 대선에서는 안경 쓴 이회창·권영길·문국현 후보가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죠. 18대 대선에선 안경 쓴 문재인 후보가 패했습니다. 과연! 대통령이 되려면 안경을 쓰면 안 될 것 같죠?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경험적 근거는 있어 보입니다. 문 후보는 선거운동 때 갈색 뿔테, 동그란 검정색 반무테 등 안경테를 자주 바꾸었는데, 당선되려면 렌즈를 써야 했던 걸까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안경을 쓴 것은 이미지 관리 때문입니다. 도수가 없습니다. 2010년 2월 백내장 수술 뒤 보호용 안경을 썼는데, 인상이 부드러워 보인다는 평가에 고무돼 계속 쓴 거죠.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 대통령이 취임 2년 동안 가장 잘한 것은 안경을 착용한 것 정도”라고 비꼬기도 했어요. 그러나 MB가 누굽니까. ‘내가 써봐서 아는데’라고 말해야 하잖아요. 2011년 2월 그는 “내가 쓰는 안경이 ‘대통령 안경’이라고 불티가 났다고 하더라”고 자랑했습니다. 지난 2월19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송별 오찬에서는 “도수가 없는 안경이라 잘 두고 다녀서 수행비서한테 하나 더 갖고 다니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 전에 안경을 쓰기도 했지만, 늘 착용해야 할 정도로 시력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2005년 2월 쌍꺼풀 수술을 받은 뒤 보호용 안경을 썼는데, 한 달 뒤 북악산 산행 때 짙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써 화제가 됐습니다. 한 언론은 “대통령이 고른 선글라스답게 방탄유리인 플루토나이트 렌즈가 사용된 제품”이라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은 안경에도 방탄유리를 쓰는 걸까요?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플루토나이트 렌즈는 몇 겹의 플라스틱을 압축해 얇게 만들 수 있고 산탄총 정도는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진짜 총알을 막을 수 있는 안경 렌즈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말합니다. 대통령 차량의 방탄유리 두께가 5cm가 넘는다는 설명도 곁들입니다. 대통령 안경의 ‘방탄렌즈’는 경호를 고려했다기보다 선호하는 브랜드의 한 특성일 뿐이라는 거죠.

전남 무안군 초당대학교 안경박물관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썼던 안경이 전시돼있습니다. MB의 안경은 아직 전시되지 않았고요. 안경 안 쓰고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안경을 쓰게 될지는 알 수 없네요. 요즘 보면 안경보다는 보청기가 더 필요할 듯합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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