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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만수 역외탈세 의혹에 김앤장이 ‘곤혹’

등록 2013-03-25 20:49

외국기업 자문시장 1위
‘유사 거래 없었나’ 눈총
국내 최대 법률사무소인 김앤장 출신의 한만수(55)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국외에서 거액의 비자금 계좌를 운영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져 25일 전격 사퇴하자, 김앤장 쪽은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 양성소’라고 불릴 정도로 잘 나가던 김앤장은 겉으론 별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내심 긴장한 표정이다. 이번 의혹이 자칫 김앤장 소속 다른 변호사들에게까지 불똥이 튈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선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 몸 담았던 시기와 국외 비자금 계좌를 운용한 시기 등으로 미뤄 김앤장의 ‘역외 탈세’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김앤장이 외국기업 법률자문 시장의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김앤장 내부에서 한 후보자와 유사한 거래 행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눈총이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사실이 맞다면 역외 탈세가 아닌가 싶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을 환치기 등 수법으로 국외 계좌에 넣은 거라면 외국환거래법 위반에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드러난 의혹만 놓고 봐도, 행정은 물론 심판 기능을 갖고 있는 공정거래위원장로서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앤장 쪽은 6~7년 전 소속 변호사였던 한 후보자의 국외 비자금 계좌 의혹을 김앤장과 직접 연관 짓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더군다나 국외 계좌에 보관 중인 돈의 조성 경위 등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의혹의 진원지로 오해를 받는 건 억울하다는 태도다.

김앤장 쪽은 법률사무소 출신 변호사들이 공직에 있다가 법률사무소에서 일한 뒤 다시 공직에 중용되는 ‘회전문’ 구조도 구성원들 개인 차원의 일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각계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영입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공직 제안이 김앤장 소속 개인들에게 들어오는 것일 뿐 김앤장이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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