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 기자실에서 부산저축은행 예금 부당인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우병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사의
우병우(46·사진·사법연수원 19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5일 사의를 밝히면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핵심 검사들이 모두 현직에서 물러났다.
우 위원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에 ‘사직 인사’란 제목의 글을 올려 “23년간 검사로 살아오면서 한 번도 다른 길을 걸어본 적도, 돌아본 적도 없다. 보람은 가슴에 품고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별수사통으로 꼽히는 우 위원은 지난 10일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탈락해 사퇴가 예견됐다. 우 위원이 승진에서 누락된 것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우 위원은 2009년 대검 중수1과장으로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한 주임 검사였다.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한 뒤 20일 넘도록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론내지 못했다. 당시 이인규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대했으나, 우병우 중수1과장과 수사 검사들의 상당수는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시간을 끄는 사이 노 전 대통령의 피의 사실이 알려졌고,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임채진 검찰총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같은해 6월 사직서를 냈다. 이인규 중수부장도 한달 뒤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며 사직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재직하다, 2011년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에서 수정 의결된 데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우 연구위원이 이날 사표를 내면서 당시 수사·지휘 라인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검찰을 떠나게 됐다.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대검 중수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중수부는 곧 폐지될 예정이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도 중수부와 운명을 함께 한 셈이 됐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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