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국정원 심리정보국 팀장급 간부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검찰은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심리정보국 소속 직원들이 인터넷에 게시글·댓글 등을 작성했는지 밝히려면 팀장들의 구실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원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심리정보국 직원들에게 ‘오늘의 유머’(오유) 누리집 등에 대선 및 정치 관련 글을 쓰도록 지시했는지, 직원들의 활동 내용을 ‘윗선’에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 등을 고소·고발한 ‘오유’ 운영자 이호철(41)씨 등 3명을 이날 오후 불러 조사했다. 이씨 등은 국정원 관련 아이디(ID) 이용자들이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불리한 게시글에 ‘반대’를 눌러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오유’ 누리집 운영을 방해하고 공직선거에 개입했다며 지난 30일 원 전 원장 등을 고소·고발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오유’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정원 관련 아이디 일부가 스마트 브이피엔(VPN·가상사설망)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 브이피엔을 구입해 활용하면 아이피(IP·인터넷주소)를 여러개 제공받아 수시로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오유’ 게시글에 ‘반대’ 표시를 할 때는 하나의 아이디와 아이피로 한번씩만 가능한데, 스마트 브이피엔을 사용하면 신분을 감추면서도 여러번 ‘반대’ 표시가 가능하다.
김정필 김원철 정환봉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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